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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이 최근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볼트 전기차(EV) 리콜 사태로 상장 전 충당금을 추가로 쌓아야 하는 처지에 놓이면서 연내 상장도 불투명해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12월 LG화학의 100% 자회사로 분사했다. 올 하반기 상장이 목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상장 심사를 계속 추진할지, 아니면 연기할지를 두고 고민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6월8일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코스피) 상장 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했지만 평균 심사 기간인 두 달이 지나고도 신청서가 통과되지 않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오는 9월말 IPO(기업공개) 공모 청약을 거쳐 오는 10월 상장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10일 상장 예비심사기간이 지난 뒤 기간 연장을 신청했다.

최근 LG배터리를 장착한 GM(제너럴모터스)이 14만대 리콜을 발표한 상황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 부담할 비용 등이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메리츠증권 노우호 연구원은 "상장예비심사 기간 연장 신청의 근거는 GM의 리콜 결정에 따른 추가 충당금 반영 등 이익 방향성에 대한 불확실성에 근거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앞서 GM은 10억 달러(약 1조1655억원)를 들여 전기차 쉐보레 볼트EV 7만3000대를 추가 리콜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리콜 대상 차량을 포함할 경우 리콜 비용은 총 18억 달러(약 2조979억원)로 늘어난다.

LG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은 6만9000대의 리콜 비용 충당금을 지난 2분기 재무제표에 각각 2346억원과 910억원씩 반영했다. 이는 GM이 인식한 비용의 약 38%로, 비용 분담 비율이 확정되지 않은 최소한의 분담금만 반영한 것이다.

그러나 LG에너지솔루션이 부담할 금액은 훨씬 더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LG그룹이 전체 리콜 비용의 50~65% 수준인 1조~1조3500억원 정도를 부담할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사들이 추산한 LG에너지솔루션의 볼트EV 리콜 비용은 4230억~5500억원 수준이다. 삼성증권은 LG에너지솔루션이 4230억~5550억원을 부담할 것으로 분석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볼트EV 리콜 사태 화재 원인에 대한 조사 결과와 함께 LG에너지솔루션이 부담하게 될 비용이 최종 확정되기 전까진 상장 심사가 중단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심사가 더 지연될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LG 측은 연내 상장 추진과 관련해 기존 입장과 달라진 것이 없다고 밝혔다.

<기사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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