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전파력이 강한 변이 바이러스로 성질이 바뀌었다. 이 때문에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본격화 되면서 지구촌에 공포감이 확산되고 있다.

심지어 최근에는 코로나19 변이의 출현으로 '백신무용론'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 백신과 더불어 다양한 형태의 치료제 필요성이 재조명되고 있다. 전염력이 강한 델타형 변이의 확산으로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백신 물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자 경구용 치료제의 필요성이 급부상하고 있다.

이에 최근 코로나19 경구용(먹는) 치료제 개발에 대한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경구용치료제는 주사약물형태보다 간편하고 신속한 투여가 가능해 기존 치료제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 신종플루의 선례에서 경험한 바와 같이 경구용 치료제가 나오면 코로나19의 확산을 보다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을 것으로 의학계는 보고 있다. 

다국적 제약사 머크(Merck)는 현재 바이오벤처와 함께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인 '몰누피라비르'의 임상시험 3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져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제품은 12시간 간격으로 하루 두 번 5일간 복용하면 된다는 게 머크사의 설명이다.

몰루피라비르는 오는 9~10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미국 정부는 이미 12억달러(약 1조4000억원)을 들여 몰루피라비르 170만개에 대한 선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다만 이 약은 환자 1인당 약 700달러(80만원)으로 다소 높은 가격이 단점이다.

일본 제약사 시오노기도 최근 코로나19 알약 치료제 임상시험에 돌입했다. 이 회사가 개발하고 있는 치료제는 하루 1정을 복용하는 것으로 몰루피라비르보다 복용이 편리하다.

지난 3월 경구용 치료제 임상에 돌입한 화이자는 연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올들어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치료제 개발을 미뤘던 국내 기업들도 경구용 치료제 개발에 하나 둘 착수하고 있다. 현대바이오는 지난달 유영제약과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 후보물질 위수탁 제조 및 제조를 위한 제형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대웅제약과 부광약품도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기존 코로나19 치료제는 현재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렘데시비르가 있다. 램데시비르는 미국 FDA 승인을 받은 유일한 치료제다. 하지만 정맥 주사제로 병원에서 투입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때문에 널리 사용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경구용 치료제는 병원에 입원하지 않고 집에서 신속하게 복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같은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 독감 항바이러스제 타미플루와 같이 하루 1~2회를 복용하는 방식이다.

경구용 치료제가 실제 시판되면 의료체계 안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특성상 경증이나 무증상 환자가 많은데, 최근 1000명 이상의 확진자가 연일 발생하면서 병상 가동률도 높아지고 있다.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증상이 가벼운 환자에 대해선 자가 치료를 허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진 상황이다. 이 경우 경구용 치료제가 보완 수단으로 사용될 수 있다.

우리 정부는 최근에야 경구용 치료제 개발을 독려하고 있다. 질병청이 확보한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에는 경구용 치료제 확보 등에 쓰일 예산 471억원도 편성된 상태다. 국내에 적기에 공급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기사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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