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화 경영권 분쟁 고조…조카 박철완, 주주와 직접 소통
금호석화 경영권 분쟁 고조…조카 박철완, 주주와 직접 소통
  • 최서준 기자 dalsim@sisavision.com
  • 승인 2021.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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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뉴시스 ]
[ 사진 = 뉴시스 ]

금호석유화학 경영권을 놓고 삼촌인 박찬구 회장과 공방을 벌이고 있는 박철완 상무가 웹사이트를 열고 주주들과 직접 소통에 나섰다. 주주총회를 앞두고 박 상무 본인이 제안한 기업·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주주들에게 직접 설명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이에 맞서 박찬구 회장이 이끄는 금호석화 역시 다음주 이사회를 열고 장기적인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보여 주총장에서 어느쪽이 주주 표심을 얻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 상무는 3일 자체 웹사이트(GoBeyondKumhoPetrochemical.com)를 공개하고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제안’을 발표했다. 웹사이트에는 본인의 약력과 인사말, 입장문과 법률대리인의 연락처 등이 게재돼 있다. 박 상무는 웹사이트에서 주주제안의 배경과 금호석화의 현황, 그리고 기업·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방안 등을 밝혔다. 그는 “코로나 특수로 창사 이래 최고의 영업 성과를 낸 지금이 혁신을 추진할 최적의 시기라고 판단했다”며 “금호석화의 개인 최대 주주이자 임원으로서 오로지 기업·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 절실한 마음으로 심사숙고해 주주제안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박 상무는 “금호석화는 과다한 현금 보유와 과소 부채로 인한 자본비용 증대, 낮은 배당성향과 과다한 자사주 보유 등 비친화적 주주정책, 부적절한 투자의사 결정에 따른 성장성 저하 등으로 기업과 주주가치가 하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국내외 경쟁사와 비교해 우월한 수익과 영업성과를 창출하는데도 주주가치가 훼손돼 지난 10년간 주가가 저평가됐다”고 덧붙였다.

 박 상무는 해결책으로는 미래성장 경영, 거버넌스 개선, 지속가능 경영 등 3가지 측면의 방안을 제안했다. 우선 과다한 자사주를 소각하고 계열사를 상장하는 한편 부실자산을 매각하는 등 재무건전성을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통해 확보한 재원으로 현재 10% 수준인 금호석화의 배당 성향을 경쟁사 평균인 50%까지 확대하겠다고 했다. 그는 또 충분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기존 사업을 강화하고 2차 전지·수소 등 미래 신규 사업에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박 상무는 이사진을 개편하고 이를 감독할 수 있는 기구를 신설하는 등 이사회에 다양성과 독립성 확보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위해 최고경영자(CEO) 직속 ESG 전담부서를 설립하고 작업현장의 안정성을 강화하는 등 경영 전반에서 ESG 가치를 강조하겠다고 했다.

금호석화는 그동안 박 상무의 주주제안을 주총 안건으로 상정할지 여부를 놓고 박상무와 공방전을 펼쳐왔다. 금호석화는 2일 공시를 통해 박 상무가 지난달 25일 서울중앙지법에 주주제안 의안 상정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박 상무는 주주제안을 통해 현재 대표이사 회장이 이사회 의장을 겸임하도록 돼 있는 정관도 ‘이사회 의장은 매년 이사회에서 결정하는 것’으로 변경할 것을 요구했다. 박 상무가 최대주주인만큼 이사회를 장악한 뒤 이사회에서 현재 대표이사이자 이사회 의장인 박찬구 회장의 교체를 시도하려는 포석으로 보인다.

박 상무는 최대주주인 자신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라는 주장도 펼치고 있다. 사외이사로는 외국계 로펌인 ‘덴튼스 리’ 소속의 민준기 외국 변호사와 조용범 페이스북 동남아 총괄 대표, 최정현 이화여대 환경공학과 교수, 이병남 전 보스턴컨설팅그룹 코리아오피스 대표를 추천했다. 특히 이 전 대표는 박 상무가 보스턴컨설팅에서 근무할 당시 상사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금호석화는 이같은 박 상무의 주주제안 중 특히 배당 부분을 문제 삼고 있다. 박 상무는 당초 보통주 한주당 1만1000원, 우선주 한주당 1만1100원의 배당을 요구했다. 이는 전년 대비 7배 수준이다. 그런데 금호석화의 정관·부칙 등에 따르면 우선주의 주당 배당금은 보통주의 배당금보다 액면가(5000원)의 1%인 50원까지 높게 책정할 수 있다. 금호석화 측은 "박 상무가 우선주 배당금을 보통주보다 100원 더 요구한 것은 문제"라며 "따라서 박 상무의 주주제안을 주총 안건으로 올리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박 상무는 이후 주당 배당액을 정관에 맞춰 보통주는 한주당 1만1000원, 우선주는 한주당 1만1050원으로 수정안을 제시한 상태다. 금호석화는 현재 박 상무의 수정 제안을 놓고 최종 주총 안건 상정 여부를 재검토하고 있다. 당초 이번주 중 안건 상정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었지만 추가 검토를 거쳐 다음주에 이사회를 열고 가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금호석화는 또 박 상무의 제안에 맞서 다음주 이사회에서 장기적인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제시하며 반격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금호석화 관계자는 “현재는 주총에 상정할 여러 안건을 놓고 검토 중"이라며 "박 상무가 본인의 주주제안을 주총에 상정해야한다며 낸 가처분 소송에 대해서는 법적 절차에 따라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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