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LG화학 제공]19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LG사이언스파크에서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으로부터 전기차 배터리 소재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LG화학 제공]19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LG사이언스파크에서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으로부터 전기차 배터리 소재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삼성전자 방문에 이어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이 방한 기간에 LG화학을 찾으면서 '한미 배터리 동맹'이 더 강화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근 외인 매수세로 돌아선 삼성전자를 비롯 LG화학까지 반등하는 계기가 될 지 주목된다.

20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미 수장의 연이은 국내 주요 배터리 기업 방문이 'K-배터리' 종목에 대한 투자심리를 키우고 있다. 재닛 옐런의 방문 이후 삼성전자와 LG화학 주가가 강세다.

LG화학은 이날 오전 10시33분께 3.84% 오른 54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0.16% 오른 6만1000원에 거래 중이다. 장중 1.97% 오른 6만2100원 강세를 보였다.

전일 재닛 옐런 장관은 방한 일정 첫 행보로 국내 기업으로 유일하게 LG화학을 찾았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5월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부터 찾은 바 있다. 이는 미 정부의 '한미 배터리 공급망 동맹'을 굳건히 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옐런 장관은 이날 오전 9시30분께 LG사이언스파크 내 LG화학 마곡 연구개발(R&D)캠퍼스를 방문해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등 임원과 비공개 간담회를 가졌다. 신 부회장과 소재 공급망 구축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옐런 장관은 '프렌드쇼어링(friendshoring)' 개념을 언급하며 "관계를 강화하고 공급망을 다변화하는 것으로, 파트너와 교역을 증대시키고 각 국가의 경제리스크를 관리하는 방법"이라 설명했다.

이어 "미국이 공급망 취약성을 혼자 절대로 해결할 수 없다. 파트너 동맹국 사이 프렌드쇼어링을 도입해 더 굳건한 경제성장을 이루도록 노력해야 한다. 협업을 통해 공급망 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투자업계에서는 이 같은 움직임이 침체됐던 K-배터리 종목이 반등하는 계기가 될 지 주목하고 있다.

신 부회장도 환영사에서 "LG화학은 전지 소재 분야에만 2025년까지 총 6조원의 투자를 단행해 양극제부터 분리막 탄소 나노 튜브 등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육성할 계획"이라며 "미국 내 주요 자동차 제조기업과 특별한 관계를 기반으로 미국 전기차 업계에 새로운 혁신을 선보이기 위한 비전을 계속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LG화학은 올들어 지난 1월12일 77만3000원을 고점으로 하락한 뒤 지난 3월16일 43만7000원 이후로 반등했지만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LG화학은 미 배터리 공급망을 현지화하기 위한 관련 투자액이 오는 2025년까지 110억달러(약 14조40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 같은 기대감에 반등할 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올들어 미국의 긴축정책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에 연이어 역대급 실적을 거뒀지만 반대로 주가는 신저가를 갈아치우며 하락했다. 올들어 지난 2월10일 장중 7만5800원에서 하락세를 이어가며 지난 4일 5만5700원 최저가를 기록했다.

심지어 투자업계에서는 대내외 악재 속에 2분기 실적이 저조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지만, 2017~2018년 반도체 '슈퍼 사이클(장기 호황)' 기간의 실적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 2분기에는 77조원대 잠정 매출을 달성했는데, 분기 77조원대 매출을 올린 것은 올 1분기에 이어 역대 2번째다.

지난 7일 이후 13일과 19일을 제외하면 외인이 순매수로 돌아섰다. 그동안 삼성전자 주가 하락세를 견인한 것이 외인 매도세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K-배터리 동맹이 외인 매수세를 키우는 계기가 될 지도 주목된다.

<기사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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