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은행권에서 마이너스 통장 한도를 풀어주는 등 대출규제 완화 움직임을 보이면서 주식 `빚투'가 다시 늘어나는 추세를 보여 주목된다.

1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신용공여 잔고는 22조3363억원으로 전 거래일(22억3299만원) 대비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유가증권 11조8502억원, 코스닥 10조4860억원이다.

신용공여 잔고는 주식을 담보로 대출받아 투자한 잔고로 현재 '빚투' 규모를 보여주는 척도로 활용된다. 앞서 저금리가 계속되면서 이 같은 '빚투'가 성행, 신용공여 잔고는 지난해 11월 24조원대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올초 22조원대까지 줄더니 2월에는 21조원대에서 20조원대, 3월2일에는 20조8133만원까지 떨어졌다.

이처럼 감소세를 보이던 신용공여 잔고는 지난달부터 다시 증가세다. 지난달 7일 21조1054억원을 기록하더니 지난달 말일 22조427억원, 지난 5일에는 22조1583억원, 7일에는 22조2587억원으로 점점 확대되고 있다.

지난 2~3년 저금리의 장기화에 주식시장이 활황세를 맞이하며 '빚투' 규모도 계속 늘어났다. 하지만 가계부채가 증가하자 지난해 하반기부터 정부의 대출규제가 강화되자 '빚투' 역시 위축됐다. 게다가 올들어 미국이 긴축정책을 선언하면서 국내 증시가 한 차례 하락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대출규제에 따라 가계부채 증가세가 조정되자, 은행권에서 마이너스 통장을 비롯해 대출규제를 다소 완화하는 분위기로 전환한 것이 '주식 빚투'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증시는 2700선을 기준으로 박스권에서 움직이고 있는 상황에 주춤했던 '빚투' 규모는 다시 불어나는 추세다.

다만 오는 14일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할 예정인 만큼 향방에 주목된다. 금융 투자업계에서는 한은 총재가 부재 상태에서 열리는 만큼,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동시에 물가가 4%에 달하는 등 인플레이션 우려가 큰 만큼 금리 인상 가능성도 공존한다. 만약 여기에서 추가로 금리가 인상된다면, 특히 은행보다 이자부담이 더 큰 증권사 신용대출의 경우 부담이 커질 수 있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의 동결과 인상의 의견이 공존한다"며 "서비스 물가 상승폭이 확대되고 금융 불균형 우려가 재차 부각된 상황인데, 에너지 가격은 고점을 통과했다는 판단과 함께 정부 유류세로 인해 체감물가가 일시적으로 완화할 것이란 기대도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다음달 5일은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결과 발표일로, 미국의 연내 긴축강도와 경기 전망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향후 연준 통화정책 방향성을 확인한 뒤 기준금리를 인상해도 늦지 않다는 판단도 있을 것 같다"며 "다음달 24일 금통위가 예정됐으니, 이달 인상하는 것을 쉬어간다고 해도 큰 영향은 없을 수 있다"고 말했다.

<기사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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