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러시아 언론이 보도한 오징어게임 기사]

넷플릭스의 '오징어 게임'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른다. 세계 최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넷플릭스의 효자 프로그램을 넘어 최고의 시리즈물로 꼽히고 있다. 

최근 OTT시장의 증대로 코로나 백신 접종 이후 주춤했던 넷플릭스에 신규 유료 가입자가 약 438만 명 증가했다. 넷플릭스 유료 가입자 증가에 가장 큰 역할을 한 '오징어 게임'을 향한 세계인들의 열기가 식을 줄 모르고 있는 가운데  중국에서 일명 '짝퉁 오징어게임'도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중국의 거대 스트리밍 업체 유커우가 '오징어의 승리'(Squid's Victory)라는 새 버라이어티 쇼를 홍보하는 판촉물에서 넷플릭스의 히트작 오징어게임을 표절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고 BBC가 21일 보도했다.

유커우의 새 버라이어티 쇼 '오징어의 승리'는 오징어게임처럼 대규모의 참가자들이 어린이 게임에서 경쟁하는 내용이다. 심지어 선전 포스터도 오징어게임의 포스터와 매우 비슷하다.

네티즌들은 "독창적이지 않다"며 '부끄러운' 표절을 비난했다.

유커우는 비난이 거세게 일자 사과했고, 포스터는 단지 '초안'일 뿐이라고 말했다.

유커우는 웨이보에 "오류로 폐기하기로 했던 새 게임 '오징어의 승리' 초안이 홍보 활동에 사용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소셜미디어에서 사용자들은 이 같은 유커우의 설명에 회의적 반응을 보였다.

한 웨이보 사용자는 "구차한 변명처럼 들린다. 그들은 분명 오징어게임의 인기에 편승하려 했다"고 비난했다.

"중국 제작자들이 한국 콘텐츠를 얼마나 많이 표절했는지 진저리가 났다"는 지적도 있었다. 예컨대 인기 랩 음악 경연 프로그램 '중국의 랩'(The Rap Of China)은 한국의 '쇼 미 더 머니'를 모방했다는 이유로 비판을 받았었다.

이 지적에는 "왜 우리 제작자들은 우리만의 아이디어를 낼 수 없는가? 너무 창피하다"는 댓글이 달렸다.

가입자 수가 9000만명에서 1억명으로 추정되는 유커우는 중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트리밍 플랫폼 중 하나다.

오징어게임은 중국에서 정식 출시되지는 않았다. 넷플릭스가 중국은 서비스를 개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징어게임이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수 있는 것은 많은 중국인들이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나 토렌트를 다운받아 넷플릭스를 보고 있어서다. 

한편 넷플릭스 CEO인 헤이스팅스는 최근 3분기 실적 발표에서도 오징어 게임에 대한 언급을 하며 3분기 실적 발표의 호재를 알렸다. 심지어 실적 발표 자리에서 '오징어 게임'의 초록색 체육복을 입은 모습을 보이며, '오징어 게임'에 깊은 애정을 과시했다.

외신과 내신 모두 넷플릭스 3분기 영업 실적에 '오징어 게임'이 일등공신을 했다고 인정한다. 전세게 1.4억 가구가 '오징어 게임'을 본 셈이다.

이를 중심으로 K-콘텐츠에 대한 세계의 관심이 높아졌다. '오징어 게임'의 주인공들은 SNS 사이에서도 인기가 뜨겁다. 주인공 중 한명인 정호연은 팔로워가 약 2170만을 넘어서며 지드레곤 보다 높은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넷플릭스의 3분기 실적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며 K-콘텐츠의 관심에 앞장 선 '오징어 게임'의 인기가 세계에서 어떤 영향력을 발휘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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