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북부 산시성에 연일 내린 폭우로 홍수가 발생한 가운데 8일 굴삭기가 윈청 신장에있는 황허 지류에서 뚫린 제방을 돌과 자갈로 메우는 작업을 하고 있다 / 사진 = 뉴시스 ]

중국 산시성에 폭우가 쏟아져 대규모 이재민이 발생하는 등 자연재해가 중국내 전력난 위기를 악화시키면서 중국 석탄 선물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폭우로 인해 산시성내 탄광 60곳이 폐쇄되면서 중국 전력난 심화에 이어 세계시장을 뒤흔들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1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장저우 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석탄 선물은 이날 일찍 톤당 1408.20위안(218.74달러)으로 11.6%나 상승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상하이와 선전에 상장된 대형 광산의 CSI 석탄지수는 2.1%까지 올라 석탄 생산량을 늘리라는 시진핑 정부의 공식 명령이 있었던 지난주 가격 손실을 부분적으로 회복했다.

하지만 주말 사이 산시성에서 발생한 홍수는 중국의 에너지 위기를 더욱 심화시키고 있으며, 위기를 최소화하려는 중국 정부에 대한 압박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중국내 석탄의 대부분은 산시성과 그 인근, 그리고 내몽골 지역에서 생산된다. 석탄 산업의 반부패 캠페인, 국가 차원에서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한 광산 패쇄 등도 전력난에 영향을 미쳤다.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아시아태평양 최고신용책임자(CCO) 마이클 테일러는 "전력 중단과 그에 따른 생산 차질은 일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그러나 겨울과 같이 장기간 지속된다면 그 영향은 (중국)국내 경제와 잠재적으로 세계 경제 전반에 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산시성 홍수로 약 12만명이 긴급 대피했으며, 탄광 60곳이 폐쇄됐다. 또 1900㎢ 이상에서 농작물 피해가 발생했다. 올해 중국 남부에서 발생한 예기치 않은 건조한 날씨로 인해 수력발전 생산이 줄어든 것도 전력난의 한 원인으로 볼 수 있다.  

여기에 글로벌 공급망에 부담을 주고 있는 전력 부족은 중국이 야심찬 녹색 에너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면서 겪고 있는 정책 혼란에서 기인한 것일 수도 있다.

높은 국제 및 국내 석탄 가격과 엄격한 이산화탄소 배출 상한선이 재정적으로 석탄으로 화력발전소를 운영하는 어렵게 만들기도 했다고 FT는 전했다.

그러나 지난주 중국 국무원은 전력 생산을 장려하기 위해 당초 10%로 제한했던 가격을 최대 20%까지 인상할 수 있다고 밝혔다. 베이징은 또한 광부들에게 생산량을 극적으로 늘릴 것을 명령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에너지 시장 붕괴가 단순히 세계 전력 가격을 끌어올리는 것 이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무디스의 테일러는 중국의 장기간 전력 부족이 공장 생산량을 감소시킬 수 있으며, 이는 "아시아 태평양 전역의 공급망을 혼란시킬 수 있고, 가격을 인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저작권자 © 시사비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