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sociate_pic[AP/뉴시스]=제니퍼 그랜홀름 미국 에너지 장관

미국이 연료 가격 폭등에 대비하기 위해 비상 석유 비축량 방출을 고려하고 있다.

제니퍼 그랜홀름 미국 에너지장관은 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바이든 행정부가 휘발유 가격 급등에 직면함에 따라 이에 대응하기 위한 모든 수단을 논의 중"이라며 이 같은 전망을 제기했다.

현시점 미국 주유소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1갤런(3.78ℓ)당 3.19달러(3801원) 수준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연료비 상승이 내년 중간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 다양한 대응책을 논의하고 있다.

그랜홀름 장관은 국가전략 석유 비축지로부터의 원유 공급이 시장을 안정시키고 가격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은 2015년 의회가 연방정부의 규제를 철폐한 이후 원유 수출에 대한 제한을 받지 않고 있는데, 이번에는 원유 수출 금지 조치가 내려질 가능성도 있다. 그랜홀름 장관은 "사용하지 않은 도구이지만 고려대상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국가전략 석유 비축지는 멕시코만 인근에 위치했다. 세계 최대의 원유 비상 비축량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주 기준 미국 에너지부가 관리하는 석유 매장량은 6억1780만 배럴(981억6800만ℓ) 수준이다. 이는 미국의 한 달 석유 수요량 수준이라고 FT는 설명했다.

현재 미국의 원유 가격은 다른 원자재 가격과 함께 오르며 2014년 이후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이러한 에너지 인플레이션은 세계 경제 회복을 지연시킬 수 있다는 우려로 이어졌다.

지난 4일 러시아 등 비(非) OPEC 산유국 협의체인 OPEC+는 당초 계획했던 것보다 생산량을 늘려달라는 미국 정부의 요청을 무시했다. 대신 오는 11월 하루 40만 배럴(6356만ℓ)을 추가로 시장에 내놓겠다는 계획을 고수했는데 이는 지난해 공급 감소 해소 차원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OPEC+의 결정은 백악관에 타격을 입혔고, 바이든 정부의 국가안보 보좌관 제이크 설리번은 최근 OPEC 가입국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했을 때 이러한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그랜홀름 장관은 이에 대해 "모든 사람들이 원유 가격이 인상되지 않도록 이용할 수 있는 추가 공급이 있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햇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미 정부가 계속적으로 시장을 주시하고 있으며 필요한 추가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에너지 위기는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영국에서는 이번 주 휘발유 가격이 급등해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고 아시아에서는 액화천연가스(LNG) 현물 가격이 100만BTU(British Thermal Unit)당 50달러 이상으로 치솟아 사상 최고가를 나타냈다.

그랜홀름 장관은 유럽과 아시아에서 가격 폭등 현상을 불러온 천연가스 공급 문제 해결을 위해서도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사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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