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바이러스 이미지]

미국이 코로나19 4차 대유행에 진입했다는 미국 전문가의 경고가 나왔다.

마이클 오스터홈 미네소타대 감염병연구·정책센터장은 4일(현지시간) NBC '미트 더 프레스'(Meet the Press)에 출연해 미국이 코로나19 4차 유행에 들어섰다고 진단했다. 그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고문을 맡고 있다.

오스터홈 센터장은 "이것은 5등급 허리케인에 속한다"면서 "앞으로 2주 동안 전 세계적으로 팬데믹 이후 가장 많은 신규 확진자 수를 보고할 것이고 미국이 곧 그 증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4차 대유행의 시작점에 있다"면서 "진짜 급등세는 아직 시작되지도 않았다"고 경고했다.

이는 급증 현상이 일정한 패턴을 보이면서 반복되고 있다는 판단에 근거한 것이다. 북동부나 중서부에서 확산이 시작됐다 진정되면 그 뒤엔 남부에서 확산세가 가팔라진다는 것이다.

그는 "중서부 북쪽 지역이 급등세 패턴의 초기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5대호는 최근 50일 동안 확진자 수가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특히 미시간은 전날 8400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는데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30대~50대에서 크게 증가했다. 지난 한 주 동안엔 하루 평균 6500명이 새로 감염됐다. 이는 기록적인 수치를 보였던 지난 겨울과 비등한 것이다.

중서부와 평원, 네브래스카, 미네소타, 펜실베이니아도 큰 폭의 증가세를 보고했다. 북동부에서는 델라웨어, 버몬트, 메인 주가 비슷한 경향을 보이고 있다.

수치로 볼 때 최근의 상승세는 지난해 7월과 대등한 수준이라고 WP는 지적했다. 또한 지난 주말까지 미국에선 하루 6만5000명 이상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는데 이는 부활절 주말 데이터를 보고하지 않은 일부 주는 빠진 숫자라고 했다. 그리고 이것은 코로나19 환자 수가 치솟으면서 일부 병원에서 병상 부족 현상이 나타났던 지난 여름과 같은 수준이라고 부연했다.

이와 함께 오스터홈 센터장은 전염성이 더욱 강한 변이 바이러스의 위험성을 경시하는 것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이날 '폭스뉴스 선데이' 인터뷰에서 미국에서 변이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확산이) 시작됐는데 폐쇄하지 않는 국가는 전 세계에서 미국이 유일할 것"이라며 "우리는 상당히 많은 사례를 보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한 "미네소타에선 B.1.1.7 변이(영국발 변이)가 아이들을 쉽게 감염시킨다는 것을 보고 있다"며 "이 변이는 완전히 새로운 게임이라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반면 현재 미국의 코로나19 확산세를 4차 유행의 시작으로 여기지 않는 의견도 있다.

스콧 고틀립 전 식품의약국(FDA) 국장은 일부 지역에서 젊은층을 중심으로 감염 사례가 급증하고 있지만 면역 인구가 충분하고 백신 접종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4차 유행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그는 이날 CBS '페이스 더 네이션'(Face the Nation) 인터뷰에서 "미국엔 이미 200만명 정도가 어느 정도의 면역력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4차 유행이 오진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변이 바이러스의 재감염률은 변수라고 전제했다. 그는 "우린 아직 이 바이러스에 대해 알지 못하는 것이 많다"면서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변이가 재감염을 일으키는지에 관한 것"이라고 밝혔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은 지난주 NPR '모닝 에디션'(Morning Edition) 인터뷰에서 "급증 가능성과 백신 접종 능력 간의 경주"라고 비유하면서 "백신이 이 경주에서 이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자는 1억명을 돌파했다. 전체 인구의 3분의 1 정도가 한 번 이상 백신을 맞았다. 65세 이상 고령층의 경우 74%가 1차 접종을, 54%가 2차 접종을 완료했다. 지난 3일엔 하루 기준 접종자 수가 처음으로 400만 명을 넘어섰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100일 이내인 오는 30일까지 백신 접종 목표를 당초 1억명에서 2억명으로 두 배 상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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