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공급대책 발표 이후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가 급감한 가운데 지난해 패닉바잉을 주도했던 30대의 아파트 구매도 눈에 띄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부동산원 부동산거래현황에 따르면 지난 2월 신고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5435건으로 전월(5945건) 대비 8.5% 감소했다.

지난해 집값 급등에 따른 가격 부담과 2·4 대책에 따른 새 아파트 공급 기대감, 보유세 부담, 시중금리 상승 등으로 매매시장에 관망세가 커진 것이 주된 원인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해 패닉바잉(공포 매수)을 주도했던 30대 젊은 층의 서울 아파트 매수세가 줄어드는 현상도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 2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를 연령별로 나눠 보면 30대의 비중은 35.9%(1953건)로 지난 1월 39.6%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매수 비중은 지난해 11월 34.4%에서 12월 38.6%, 올해 1월 39.6% 등으로 치솟는 양상을 보이다가 2월 들어 뚝 떨어졌다.

20대 매수 비중 역시 올해 1월 5.1%에서 2월 4.2%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40대 이상 매수 비중은 1월 53.7%에서 2월 58.5%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기준으로도 30대 매수 비중이 줄고 있다. 지난해 12월 27.4%였던 30대 매수 비중은 올해 1월 26.6%, 2월 25.6%로 줄었다.

서울을 지역별로 보면 강서구(48.1%), 중랑구(46.8%), 성동구(45.1%), 구로구(43.7%), 영등포구(41.6%), 성북구(40.7%) 등 외곽지역은 상대적으로 높았다. 강남구(22.9%), 서초구(29.5%),  송파구(29.7%) 등 강남3구는 평균을 훨씬 밑도는 수치를 보였다.  

전반적으로 서울 매매시장에서 젊은 층의 매수 열기가 꺽이면서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도 안정세를 되찾아 가고 있다.

부동산원의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3월 다섯째 주 상승률은 0.05%로 전주(0.06%)에 비해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2·4 공급대책 발표 직전 0.10%까지 올랐으나 이후 계단식으로 상승폭이 축소되는 흐름이다.
 
다만 여전히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하락세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하긴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반응이다.

또한 서울시장 보궐선거 이슈가 향후 집값 움직임에 영향을 미칠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 보궐선거 이후 재건축 규제가 완화될 것이란 기대가 반영되면서 서울의 재건축 단지 매매가격이 일반 아파트 매매 가격 상승률을 웃돌고 있다.

부동산114 여경희 수석연구원은 "정부의 24대책 이후 불거진 매수자 관망세가 확산하고 있다"며 "다만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규제완화 발언이 잇따르자 일단 지켜보자는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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