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진모 / 사진 = 뉴시스 ]

경찰이 배우 주진모씨의 휴대전화 해킹사건에 대한 조사를 본격화하고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주씨는 ‘미확인 자료’들에 대해 강경대응 입장을 밝히고 해커의 자료 유포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경찰은 지난 8일 주씨 측의 해킹피해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관계자는 10일 이에 대해 “일단 주씨의 휴대폰을 해킹한 뒤 금품요구와 함께 사생활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한 신원불명의 남성을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정당국은 주씨 해킹사건과 관련, 주씨의 휴대폰 자료를 해킹해 확보했다는 신원불상의 인물이 주씨에게 금품을 요구하며 “불응할 시 자료를 언론에 유포하겠다”고 협박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해커의 자료 유포에 대해 이 관계자는 “해킹당한 내용들을 해커가 어둠의 경로를 통해 확산시킬 경우 이를 완전히 통제할 수 있는 수단이 없어 2차 피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일부에서 “해킹된 내용이 확산될 경우 연예계를 강타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우려도 나온다.
온라인커뮤니티 사이트 등에서는 여러 가지 방식으로 주씨와 관련된 여러 소문이 무성하게 돌고 있다.

심지어 “주씨가 해킹당해 유출된 내용에는 여자 연예인 A씨, B씨 등이 등장하고 충격적이고 낯 뜨거운 문자들이 포함돼 있다”라며 구체적인 설명까지 더한 ‘카더라’식 소문도 공공연히 나돌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사건으로 삼성전자 스마트폰인 갤럭시에 대한 불안감이 고개를 들고 있다. 최근 주씨 등 해킹된 국내 유명 연예인들의 휴대폰은 모두 갤럭시스마트폰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갤럭시의 보안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사용자들의 불안감이 커지자 삼성전자는 지난 9일 ‘삼성멤버스’ 커뮤니티에 공지를 내고 “삼성 갤럭시폰이나 삼성 클라우드 서비스가 해킹을 당한 것은 아니며, 일부 사용자 계정이 외부에 유출된 뒤 도용돼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강조했다.

[사진=삼성 멤버스 공지사항 캡처]

삼성전자측은 “삼성 클라우드에 저장된 개인정보는 아이디, 비밀번호가 노출되지 않는다면 개인정보보호 방침에 따라 안전하게 관리되고 있다”며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이미 조치를 취했으나 안전한 이용을 위해 이중보안을 설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해킹당한 피해 연예인들 모두 갤럭시폰 사용자라는 점에서 불안감을 쉽게 떨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전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사건에서 해커는 사진과 동영상, 문자 메시지 등이 유출된 것으로 보이는데, 그렇다면 이는 외부에서 유출된 사용자 정보로 삼성 클라우드에 로그인한 방법 이외에 다른 방법으로도 해킹을 진행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건의 해커는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기기 분실이나 교체 등에 대비해 ‘삼성 클라우드(가상 저장 공간)’에 저장해둔 정보 외에도 휴대폰에 저장된 여러 데이터를 노렸던 것”이라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휴대폰의 데이터를 해킹할 정도의 수준이라면 클라우드 계정이 삼성전자의 설명처럼 안전하다고 단정할 순 없다는 것이다.  

타사 휴대폰이 자동 3중 보안인 것과 달리 삼성 갤럭시는 2중 보안설정을 따로 하지 않으면 1차 보안이 기본설정이라는 점도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이미 조치를 취했으나 안전한 이용을 위해 이중보안을 설정해 달라”고 갤럭시스마트폰 이용자들에게 공지를 전달하고 사용자에게 비밀번호 초기화를 안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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