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에 예측 불가"…전문가들 우려의 목소리도

 

[사진=언스플레쉬]

최근 미국의 일부 전문가들이 '델타 변이'를 능가하는 변이 바이러스는 나오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면서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의 기대감을 높였다. 다만 또 다른 전문가들은 아직 안심할 단계는 이르다는 경고를 내놓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14일(현지시간) 야후 뉴스채널 등에 따르면 백악관 수석 의료보조관을 맡고 있는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전날 백악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브리핑에서 "우리는 델타의 능력을 능가할 변이의 출현을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인도에서 처음 확인된 델타 변이는 지금까지 나타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중 높은 전염성 때문에 가장 강력한 변이로 평가되고 있다.

미 식품의약국(FDA)의 전 국장인 스콧 고틀리브도 지난달 CNN과의 인터뷰에서 "기존 감염과 백신 접종으로 형성된 면역을 뚫는 변이처럼 예기치 못한 일이 벌어지지 않는다고 가정하면 델타로 인한 유행이 마지막 주요 감염 유행이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고틀리브 전 국장은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이번이 마지막 주요 감염 유행이 될 것이고, 이것(코로나19)은 더 지속적이고, 토착 질환 같은 위험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니콜라스 라이히 미국 매사추세츠대 생물통계학과 교수는 델타와 같은 큰 파동이 없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가능성은 있다"고 경고했다.

라이히 교수는 "우리가 코로나19로부터 배운 한 가지가 있다면 그것은 훨씬 더 많은 종류의 불확실성과 무작위성이 있다는 것"이라며 긴장의 고삐를 놓아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리아나 웬 조지워싱턴대학 보건정책 교수는 "델타 변이가 우리를 지나가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안심하는 것이 매우 걱정된다"며 "그 결과, 우리는 매우 높은 수준의 확진 사례를 유지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겨울이 다가오면서 날씨가 추워짐에 따라 코로나19가 더 쉽게 확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존스홉킨스대학 전염병학과 데이비드 다우디 교수는 델타 변이가 지난 몇 달 동안 지배적인 변이로 자리매김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새로운 변이가 면역 체계를 위협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우리가 지금까지 봐왔던 것과 같은 거대한 파도를 보지 않을 것이라고 낙관해야 할 많은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다우디 교수는 한편으론 "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고 말하는 사람은 아마도 거짓말을 하는 것"이라며 코로나19의 앞날은 여전히 예측 불가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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