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겅솽 유엔 중국대표부 부대표가 지난 4일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 참석한 모습
[사진=뉴시스] 겅솽 유엔 중국대표부 부대표가 지난 4일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 참석한 모습

미국을 견제하기 위한 러시아와 중국의 밀월관계가 언제까지 유지될지 외교가의 분석이 분분한 가운데 최근 러시아와 중국 두 나라가 한목소리로 미국을 겨냥해 주목을 끈다.

전략적으로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는 이 두 나라는 유엔에서 미국의 해외 생물실험실 가동이 중단돼야 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특히 중국은 외교라인 홈페이지를 통해 미국에 답변을 요구하는 대담함을 보였다.

중국은 8일(현지시간) 유엔 주재 중국대표부 홈페이지를 통해 "겅솽 주유엔 중국대표부 부대표가 전날인 7일 양국을 대표해 이런 내용을 담은 공동성명을 발표했다"고 밝히면서 "중국과 러시아는 성명에서 '200곳이 넘는 미국의 생물실험실이 그들 영토 외부에 설치됐다'라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두 나라는 이 공동성명을 통해 미국의 국외 생물실험실 운영 방식과 관련해 "불분명하고 투명하지 않은 방식으로 작동한다"라고 의혹을 제기하면서 "이를 포함한 미국과 미 동맹국의 군사·생물학적 활동이 생물무기금지협약(BWC) 준수 여부에 관한 국제 사회의 심각한 우려와 의문을 자아낸다"고 지적했다.

또 두 나라는 "(중·러) 양국은 이런 활동이 중국과 러시아의 국가안보에 드리우는 심각한 위험, 그리고 인접 지역에 미치는 해로움에 관해 관점을 공유한다"라며 "미국과 그 동맹국은 개방적이고 투명하고 책임 있는 태도로 행동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이런 차원에서 미국과 미 동맹국이 국내외에서 수행하는 군사·생물학적 활동에 관해 적절히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는 게 러시아와 중국의 주장이다.

또 두 나라는 "이런 정보 공유가 BWC 당사국 간 신뢰를 증진할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이번 성명 총회 회람을 요구했다.

국제 외교가에서는 두 나라의 이같은 밀월을 두고 "러시아가 최근 중국이 미국과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것을 이용해 미국-러시아와의 견제에 중국을 협력자로 끌어들인 것 아니냐"고 분석한다.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미국은 바이러스 근원을 두고 꾸준히 중국을 압박해왔다.

바이든 대통령의 코로나19 기원 재조사 성명에서는 중국이 세 차례에 걸쳐 언급하는 등 노골적으로 중국에 적대감을 표시했다. 여기에 중국에 대한 미국의 경제조치로 중국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런 상황을 이용해 러시아가 중국과 손잡고 미국을 압박하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 일각에서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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