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중국 CATL 전기차 배터리 (사진=CATL)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중국 업계가 주력으로 생산하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개발에 뒤늦게 뛰어들면서 그 이유에 관심이 집중된다. 국내 배터리 업계는 NCM(니켈·코발트·망간) 삼원계 계열 배터리를 주로 생산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을 방문 중인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과 지동섭 SK온 사장은 지난 5일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LFP 배터리 개발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총괄사장과 지 사장은 미국의 배터리 공급 부족이 오는 2025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지 사장은 "완성차 회사들이 LFP 배터리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폭스바겐과 포드가 LFP 배터리 채택 계획을 내놨고, 테슬라는 지난 2분기 실적발표에서 자사 전기차 배터리의 3분의 2 가량을 LFP 배터리를 탑재하겠다고 밝혔다.

LFP배터리는 NCM 개발 기술 한계로 CATL, BYD 등 중국 업체들이 주력해온 제품이다. 코발트 등 가격이 비싼 원료 대신 철을 사용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안전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코발트 등 원자재 가격이 오르고 있는데다 잇따른 전기차 화재로 배터리 안전성 문제가 부각되면서 배터리 업체들이 LFP개발을 고려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아울러 기존 NCM 삼원계 배터리는 물론, LFP 배터리까지 생산하게 되면 중저가 시장 진출에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기존 배터리는 프리미엄형인데, 저가형을 갖추게 되면, 소형 전기차·모빌리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LG에너지솔루션도 LFP 배터리 관련 제품 개발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G에너지솔루션의 한 관계자는 "LFP 배터리 개발을 고려 중"이라고 전했다.

다만 LFP 배터리는 소재 구조상 NCM 배터리보다 고온 환경에서 효율이 떨어지고 에너지밀도를 높이는 데 한계가 있다.

업계 관계자는 "LFP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가 낮아서 활용성에 제약이 있다. 이에 극복하려는 기술을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사업 신설법인 SK온을 지난 1일 출범했다. SK온은 니켈 90%, 코발트·망간 각각 5%인 'NCM9 배터리'를 개발해 올 하반기 미국 완성차 2위 포드에 공급한다. NCM9 배터리는 SK온 미국 조지아 주 공장에서 생산한 물량으로, 포드 전기트럭 'F-150'에 탑재될 예정이다.

<기사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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