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배우와 영화감독이 세계 최초로 우주 궤도에서의 영화 제작을 위해 5일 로켓을 타고 우주로 향했다. 러시아는 우주에서의 영화 촬영이 러시아의 우주 영광을 빛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우 율리아 페레실드와 감독 클림 시펜코는 3차례 우주 임무를 수행한 베테랑 우주비행사 안톤 슈카플레로프와 함께 러시아 소유즈 우주선을 타고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출발했다.
소유즈 MS-19는 이날 오후 1시55분(한국시간 오후 10시55분)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의 러시아 우주발사시설에서 발사돼 약 3시간만에 우주정거장에 도착했다.
슈카플레로프는 자동 도킹 시스템 결함으로 수동 조종을 통해 우주선을 ISS에 부드럽게 고정시켰다.
페레실드와 시펜코는 페레실드가 연기한 외과의사가 우주정거장으로 달려가 긴급 수술이 필요한 승무원을 구하는 새 영화 '챌린지'(Challenge)의 일부를 촬영할 예정이다. 이들은 ISS에서 12일을 보낸 후 다른 러시아 우주비행사 올레그 노비츠키와 함께 지구로 돌아올 예정이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우주에서의 영화 촬영이 러시아의 우주 기량을 보여주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러시아는 우주에서 선구자였고 자신감을 유지해 왔다. 우리의 업적과 우주 탐사를 전반적으로 홍보하는데 도움이 되는 우주 영화 촬영은 러시아에도 바람직한 일"이라고 말했다.
37살의 페레실드는 출발 하루 전인 4일 훈련 중 엄격한 규율과 요구에 적응하는 것이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심리적으로, 육체적으로, 도덕적으로 힘들었지만 일단 목표를 달성하고 나면, 이 모든 것이 그리 어려워 보이지 않을 것이고, 미소지으며 그것을 기억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38세의 시펜코 감독 또한 빠른 속도로 이뤄진, 4개월 간의 비행 준비가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 영화의 우주 에피소드 촬영 후 지구 상에서 촬영을 마칠 계획인 시펜코는 현재 ISS에 탑승 중인 러시아 우주비행사 노비츠키와 표트르 두브로프가 영화에서 배역을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영화 제작에 폭넓게 관여한 러시아 국영 채널1 TV는 승무원 훈련과 발사를 담당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ISS에서의 영화 촬영이 러시아 승무원들의 주의를 산만하게 할 것이라는 비난도 제기되고 있다. 또 ISS 내에서 러시아 측 공간이 미국 구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좁아 러시아 구간에서의 촬영이 어색할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