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쇼핑시즌 앞두고 전 세계적 상품 부족 초래하나
기업 상품가격 인상으로 인플레이션 우려…사회 불안 우려도
주요 투자은행들, 中성장률 전망치 줄줄이 내려 잡아

 

[사진=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중국을 강타한 최악의 전력난이 세계 경제까지 위협하고 있다. 세계 최대 공장인 중국의 에너지 위기가 글로벌 공급망을 혼란에 빠뜨리고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부추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속속 제기된다.

AP통신은 28일(현지시간) 중국의 전력난은 전 세계적 상품 부족의 전조라며 "전 세계 쇼핑객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스마트폰과 여타 상품 부족 가능성을 직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제조업체들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한 여행과 교역 제한으로 이미 반도체 부족과 배송 차질을 겪고 있던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전력난은 중국 정부가 탄소 배출 목표를 맞추기 위해 석탄을 비롯한 화석 연료 발전을 규제하고 나선 데 근본적 원인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060년까지 탄소 중립(순배출 0)을 추진 중이다.

AP통신은 "도시 하늘이 눈에 띄게 맑아졌지만 (탄소 중립) 캠페인이 갑작스러운 방식으로 진행되면서 전력, 석탄, 가스 공급이 중단됐다"며 "사람들은 난방이 되지 않는 집에서 떨고 공장은 문을 닫고 있다"고 우려했다.

맥쿼리 그룹의 래리 후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경제는 지난 10년간 어느 때보다도 수출이 주도했지만 공식적인 에너지 사용 목표가 이런 점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의 전력난이 경제 침체와 글로벌 공급망 혼란에 사회 불안정 위험까지 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중국 관영 인민일보를 인용해 전력난 여파로 기업들이 상품 가격을 인상하고 인플레이션을 가속화해 중국 사회경제에 불필요한 혼란을 조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뉴욕타임스는 "전력난과 정전으로 중국 전역의 공장이 느려지거나 폐쇄되면서 둔화하고 있는 중국 경제에 새로운 위협을 더했다"며 "서구의 바쁜 성탄절 쇼핑시즌을 앞두고 글로벌 공급망을 더욱 혼란에 빠뜨릴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세계 주요 투자은행들은 중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줄줄이 낮춰 잡았다. 역대급 전력난에 중국 2위 부동산개발 기업 헝다의 파산 위기까지 연이은 악재가 중국을 괴롭히고 있어서다.

노무라증권은 중국의 연간 성장률 예상치를 8.2%에서 7.7%로 0.5%포인트 내렸다. 골드만삭스도 기존 8.2%에서 7.8%로 해당 전망치를 0.4%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기사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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