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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가상자산(암호화폐)의 가격 변동성은 가상자산 결제 확산을 가로막는 걸림돌로 여겨졌다. 시시때때로 가격이 바뀌는 코인으로 어떻게 물건을 사고파느냐는 생각이다.

통합결제 비즈니스 업체 다날의 블록체인 자회사 다날핀테크는 이런 선입견을 깨고 가상자산 결제 사업을 빠르게 성장시키고 있어 주목된다.

다날핀테크는 2019년부터 가상자산 결제 서비스 '페이코인'을 운영하고 있다. 출시 2년이 지난 현재 페이코인은 사용자 200만명을 돌파했고, CU·세븐일레븐·이마트24·CGV·BBQ·도미노피자·할리스커피 등 대형 프랜차이즈를 포함해 7만개 이상의 결제 가맹점을 확보했다. 글로벌 서비스 중에도 비교할만한 사례가 없는 독보적인 성과다.

가상자산 결제는 낮은 가맹점 수수료, 손쉬운 계정 생성, 빠른 국경 간 결제 등의 특장점이 확실한 영역이다.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많은 업체들이 도전장을 냈지만 가맹점과 이용자 확보에 있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용자가 없으니 가맹점에서 가상자산 결제를 받아주지 않고, 쓸만한 가맹점이 없으니 이용자들이 모이지 않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게 문제다.

다날핀테크는 어떻게 가맹점 확장과 이용자 확대가 두마리 토끼를 다 잡고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을까.

우선 가맹점은 가상자산 가격변동성에 노출되지 않게 했다. 가맹점 입장에서는 고정된 가격에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용자가 페이코인으로 결제하면 가맹점은 결제가 이뤄졌다는 전표만 발행하고 나중에 현금으로 정산 받게 된다. 이용자가 지불한 페이코인은 다날핀테크가 받아, 가격 변동에 대한 리스크를 책임진다.

가맹점은 현금을 정산 받는 구조는 사실 대부분 가상자산 결제 서비스들이 동일하다. 다날핀테크가 가맹점을 확대할 수 있었던 차별화된 경쟁력은 모회사 다날에 있다. 다날은 20년 이상 결제사업을 해온 업체로 탄탄한 온오프라인 가맹점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다날핀테크 관계자는 "일반 가상자산 결제 업체들이 가맹점에 가서 결제 시스템을 연결하자고 하면 해당 업체가 얼마나 탄탄한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대부분 거절하겠지만, 페이코인은 다날이 결제 게이트웨이를 역할을 해주고 있어 초기에 보다 수월하게 가맹점을 모집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용자들이 페이코인을 사용할 때 발생하는 가격 변동성은 그대로 남아있다. 가상자산 변동성이 오히려 가상자산 결제를 이용하는 이유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페이코인 가격이 떨어졌을 때 충전해 놓고, 오를 때 사용하면 차익만큼 구매력이 늘어게 된다. 페이코인을 결제에 사용해, 보유한 코인 수가 줄어들었다고 해도 코인 가격이 오르면 잔고는 줄지 않거나 늘어 날 수도 있다. 

모든 사람이 다 이런 방식의 결제를 선호하진 안겠지만, 이 같은 방식으로 구매력을 늘릴 수 있다는 점에 매력을 느낀 이용자층도 분명 존재한다.

신용카드 시장은 연 800조 규모다. 여기에서 단 1%만 페이코인 사용자로 확보하면 1년에 8조 시장이다. 다날핀테크의 가맹점 수수료는 1%로 매출은 800억이 된다. 충분히 도전해볼 만한 매력적인 니치 시장이다.

다날핀테크 글로벌 시장으로 서비스 확대도 준비하고 있다. 다날핀테크 관계자는 "크로스보더 결제(국경을 넘는 결제) 분야에서 전통 업체보다 환전 수수료 등 다양한 측면에서 페이코인이 우위에 있는 부분이 있다"며 글로벌 사업에서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기사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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