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머크사, 10월 美 FDA 긴급사용승인 전망
정부, 내년까지 치료제 3만8000회분 예산 배정
치료제 예산 추가 편성 가능성…"예비비 활용"

 

[사진=픽사베이]

'위드 코로나' 전환을 위한 필수 조건으로 평가받는 '먹는 코로나 치료제'가 올해 내에 상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8일 치료제 선구매를 위해 글로벌 제약사와 비공개 협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재영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위기소통팀장은 이날 오후 기자단 설명회에서 "글로벌 제약사와 선구매 협의 중이지만 협의 사항은 비공개가 원칙"이라며 "계약 완료 시 공개 범위를 협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정부는 경구용 치료제 도입을 위해 올해 추경에서 1만8000만명분 예산을 확보한 데 이어 내년 2만명 분 등 총 3만8000여명분의 예산을 반영한 바 있다.

정부는 미국 머크사와 먹는 치료제 1만8000명분 선구매 계약을 추진 중인데, 머크사는 이르면 10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전 세계적인 치료제 확보 경쟁이 예상되자 정부가 선구매 계약 체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예산 기획 당시보다 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커지면서 치료제 확보에 예비비를 추가 편성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앞서 박찬수 질병청 기획재정담당관은 지난 31일 "2022년 질병청 예산안에 경구용 치료제 약 2만명분에 해당하는 예산이 반영돼 있다"며 "추후 환자 발생 상황 등을 감안해서 필요하다면 예비비 등을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정부는 머크 외에도 글로벌 제약사 화이자, 로슈사와도 경구용 치료제 선구매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여러 제약사 제품을 분산 구매해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코로나19 대응이 현재와 같은 확진자 수가 아닌 치명률 위주, 일명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려면 백신 접종률과 함께 경구용 치료제가 갖춰져야 한다고 본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전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참석해 "경구용 치료제가 보완되면 입원 치료해야 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조기 치료로 중증으로 가는 것을 예방할 수 있어서 코로나19 치료 관리가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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