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의 나스닥과 S&P 500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러시아의 주요 증시 지표 중 하나인 '모스비르쥐'(МосБирж) 지수(모스크바 거래소Московская биржа 증시 지수)가 3일 사상 처음으로 4,000포인트를 돌파했다. 모스크바 거래소는 러시아 최대 금융상품 거래소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모스크바 거래소 증시 지수는 이날 18시50분께 0.27% 상승하며 사상 처음으로 4000포인트(4001.7포인트)를 넘어섰다. 또다른 러시아 주가지수인 RTS지수는 0.44% 오른 1734.16포인트에 마감했다. 지난 한주 동안 모스크바 거래소 지수는 2.94%, RTS 지수는 4.2% 올랐다. 국내 언론에 주로 활용되는 RTS 지수는 달러로, 모스비르쥐 지수는 루블로 평가되는 증시 지표다.

 모스크바 거래소에서는 이날 달러 환율은 달러당 72.70 루블로, 유로 환율은 86.37루블로 조금씩 떨어졌다(루블화 가치 강세). 달러화 환율은 지난 6월 29일(72.55 루블)이후 두달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에 앞서 뉴욕 증시에서는 전날 나스닥이 0.35% 상승한 15363.64포인트, S&P 500 지수가 0.36% 상승한 4540.24포인트를 기록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또 경신했으나, 3일 아시아 증시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일본 니케이가 2.1% 상승했으나,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와 홍콩 항셍 지수는 각각 0.4%, 0.7% 떨어졌다.

'모스비르쥐' 지수의 사상 최고치 경신은 뉴욕 증시와 동조현상을 보이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된다. 

모스크바 거래소는 지난 3월부터 개장 시간을 기존의 오전 10시(모스크바 시간)에서 오전 7시로 3시간 앞당긴 바 있다. 당시 모스크바 거래소 측은 "많은 해외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개장 시간을 앞당기기로 했다"며 "아시아 지역 (홍콩, 싱가포르, 인도, 중국)의 투자자들도 보다 쉽게 모스크바 거래소에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992년 문을 연 모스크바 거래소에서는 주식 거래외에도 17개국의 통화를 대상으로 한 외환 거래가 가능하고, 파생상품 시장에서는 77개의 선물, 37개의 옵션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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