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뉴시스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메타버스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 뉴시스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메타버스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9일 정당 역사상 처음으로 '메타버스'(3차원 가상공간)를 기반으로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국회가 아닌 메타버스 플랫폼상으로 임대한 온라인 민주당사 20층에 모였다.

송영길 대표는 "코로나로 인해 직접적인 대면 접촉이 어렵지만 가상공간으로 활용하면 폭넓고 효율적인 의사소통이 가능하다"며 "당 내 주요회의를 메타버스로 개최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 대선 후보들도 메타버스를 이용한 토론도 구상해보겠다"고 밝혔다.

윤호중 원내대표도 "당의 온라인 소통 채널이 또 한번 진화해서 기쁘다"며 "초기에 시행착오를 겪을 수 있겠지만 앞으로 잘 보완하고 개선해서 비대면 정치를 한발 앞서 준비하는 유능한 정당이 되겠다. 비대면 시대에도 아낌없이 소통하는 플랫폼 정당을 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영배 최고위원은 "앞으로 우리가 정당 민주주의를 미래형으로 하기 위해서도 메타버스를 이용하는 많은 국민들과 직접 당사를 메타버스 공간에 설치해 상설적으로 소통하는 방안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전혜숙 최고위원은 "대한민국 정당 역사상 제일 먼저 이런 회의를 한 것은 굉장히 자랑스럽다"고 자평했다.

일부 최고위원은 메타버스 회의 취지를 살려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해 눈길을 끌었다.

강병원 최고위원은 현장 노동자 작업복에서 유래한 멜빵 청바지를 입은 아바타로 회의에 참석했다. 그는 "지난주에도 몇십명의 노동자들이 산업재해로 유명을 달리했다"며 "정부기관의 관리감독이 철저히 되고 있는지, 가장 근본적으로 우리 기업들이 안전과 함께 일하는 노동자 생명을 위해 과감한 투자를 하고 있는지 짚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용민 최고위원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춰 새로운 일자리는 법적 보호사각 지대에 놓여있다"며 "플랫폼 노동자들을 어떤 방식으로 사회보장체계 노동시장에 편입시킬지는 확실한 답을 못 내리고 있다. 노동은 하돼 노동자가 아닌 새로운 형태의 노동을 우리 사회가 신속하게 제도권의 보호에 포함시키는 한편, 공정한 소득분배 방식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기사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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