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얀덱스 캡처 ] 에르미타쥐, 소장 미술품의 NFT 토큰 발생한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에르미타쥐 미술관'이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와 손잡고 소장 중인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반 고흐, 바실리 칸딘스키, 클로드 모네 등 유명 작가들의 작품들을 '대체불가능토큰(NFT)'으로 발행하기로 했다. NFT 토콘 판매는 오는 8월 말 바이낸스의 NFT 마켓에서 경매로 진행된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에르미타쥐 미술관은 26일 소장 중인 미술 작품인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마돈나 리타', 빈센트 반 고흐의 '라일락 덤불', 바실리 칸딘스키의 '구성VI'(Composition VI), 클로드 모네의 '몽제론 꽃밭에서' 등을 NFT 토콘으로 제작, 판매한다고 밝혔다. 에르미타쥐 측은 각각의 작품에 대해 NFT 토콘 2개를 발행한 뒤 하나는 직접 보관하고, 나머지 하나는 미술 애호가들을 대상으로 경매에 부칠 예정이다.

[ 사진 = 홈페이지 ]상트 에르미타쥐 미술관 내부

NFT(non-fungible tokens)(토큰)란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운용되는 디지털 자산, 즉 암호화폐의 한 종류다. 최근 열풍을 몰고온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은 소위 '디지털 시대'에 블록체인의 기술을 통화 기능으로 활용한 첫번째 성공 사례이고, 뒤이어 디지털 아트와 수집품, 게임 아이템, 인증서 등을 다루는 디지털 자산 분야가 속속 암호화폐로 개발되고 있다. 이를 '대체불가능한 토큰'(NFT)이라고 한다. 고유하고 대체할 수 없는 속성을 지닌 '디지털 자산'이라는 뜻이다.

에르미타쥐 미술관이 발행한 소장 작품의 NFT는, 유명 미술 작품이 경매를 통해 소유자의 손바뀜이 일어나듯, 디지털 플랫폼 안에서 자유롭게 판매, 교환되고, 보관된다. 거래가 아무리 수없이 이뤄지더라도 디지털 작품은 블록체인 기술에 의해 원작자, 거래 현황, 현재 소유자 등등이 모두 확인된다. 당연히 소유권도 보호된다.

[사진 = 위키피디아] 에르미타쥐 미술관, 네바강쪽에서 본 모습

에르미타쥐 박물관은 적어도 300만 점 가량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대영박물관, 프랑스 루브르박물관과 함께 세계 3대 뮤지엄(미술관)으로 꼽힌다.

세계 최고의 미술관 에르미타쥐가 소장 작품들을 NFT 토콘으로 판매할 경우, 실제 미술품은 에르미타쥐안에 있지만, 디지털화한 작품은 전세계 어딘가로 넘어간다는 뜻이다.

에르미타쥐 미술관의 이날 발표대로 유명 작품에 대한 NFT 토큰이 2개 발행될 경우, 에르미타쥐 밖에서는 디지털 작품이 하나만 유통되고, 추후 10개를 더 발행하면, 미술관 소장 하나를 뺀 11개가 유통되는 셈이다. 그 가치는 실제 작품과 마찬가지로, 그림을 소유하려는 컬렉터들의 경쟁에 의해 결정될 수밖에 없다. 또한 발행 토큰이 적을 수록 희소성을 띈다. 

과감하게 NFT 실험에 나서는 에르미타쥐 미술관의 미하일 표트로브스키 관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NFT는 귀중품에 대한 대중들의 접근성을 확대하는 동시에 소유권을 보다 강화한다"며 "우리(에르미타쥐 미술관)는 새로운 기술을 바탕으로 새로운 실험에 계속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에르미타쥐 미술관은 올 가을 처음으로 NFT 미술 전시회도 개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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