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조명] 윤석열 놓고 국민의힘 신구 갈등 증폭 이준석 "선을 넘었다"
[집중조명] 윤석열 놓고 국민의힘 신구 갈등 증폭 이준석 "선을 넘었다"
  • 장필혁 기자 vicman@sisavision.com
  • 승인 2021.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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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두고 야권 안팎에서 “尹 압박 역풍 불 수 있다”경고

야권 중진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정치경력 30년 된 사람 아니다. 말 가려야” 

[사진=뉴시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사진=뉴시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언행을 놓고 당내 중진 의원들이 불편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범야권 대권주자와 관련해 발언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야권 주변에서는 대선 후반부로 갈수록 이 대표의 행보가 당내 중진 의원들의 반발을 살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범야권 후보 단일화 과정, 협상안, 협상방법 등을 놓고 의견충돌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이 대표에 대해 당내 친윤석열계 의원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친윤계 인사들은 23일 “윤 전 검찰총장에 대한 압박이 선을 넘고 있다”며 이 대표를 향해 정면으로 쏘아붙였다.
이 대표가 윤 전 총장의 초반 정치 행보가 미숙하다고 지적했다. 심지어 향후 범야권 단일화 도모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꼽히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비유해 이같이 발언해 “제1야당 대표로서 발언이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 대표는 지난 22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윤 전 총장의 행보를 언급하면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안철수 대표가 과거 정치에 미숙했을 때 했던 판단과 비슷한 판단을 한다"고 분석했다.

이 대표는 야권 후보 또는 야권인사들을 언급할 때 아슬아슬한 발언을 자주 해 야권 안팎에서 ”지나치게 말을 가리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최근 윤 전 총장에 대한 압박수위를 높이면서 이 대표가 던지는 말들은 그의 정치경력을 감안할 때 지나치게 고자세라는 여론이 야권 뿐만 아니라 여권에서 조차 심심치 않게 들린다. 마치 30년 경력의 5선 의원인 듯한 모습이라는 것이다. 
특히 이 대표는 윤 전 총장에 대해 "탄핵의 강을 다시 들어가려 한다", "지지율 추이 위험", "정치 판단 미숙" 등 비판 발언을 잇달아 내놓은 적 있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23일 “이 대표는 지위가 당 대표이기는 해도 경력이 그것을 뒷받침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때로는 자신을 낮추는 자세와 말을 조심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공직생활을 오래한 인사에게 ‘아마추어같다’는 말을 공석에서 쉽게 던지는 언행은 오히려 국민정서에 맞지 않을 수 있다”고 꼬집었다. 
야권 대선주자를 향한 이 대표의 지나친 발언에 친윤계가 야권의 유력주자를 보호해야 한다며 공개 반발하고 있는 것도 바로 ‘국민정서’ 때문이다. 이 대표가 야권 대선 주자의 입당을 종용하기 위해 압박한다는 명분으로 해당 인사를 비난하고 평가절하하는 행위는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사진] 윤석열 전 검찰총장 홈페이지
[사진] 윤석열 전 검찰총장 홈페이지

친윤계 중진 의원들은 이날 SNS에 항의성 글을 올리는 등 집단행동에 나서 이 대표의 대응에 이목이 쏠린다. 
5선인 정진석 의원은 SNS를 통해 "윤석열이 있어서 그나마 국민들이 정권교체의 희망을 갖고, 국민의힘이 그나마 미래를 꿈꾸는 정당의 몰골을 갖추게 됐다"며 4·7 보궐선거 승리 요인도 윤 전 총장이었다“고 주장했다.
또 정 의원은 "지지율 30%의 윤 전 총장을 그저 비빔밥의 당근으로 폄하한다"며 "당내주자에 대해서만 지지 운동할 수 있다는 등 쓸데없는 압박을 윤 전 총장에게 행사해선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윤 전 총장의 친구인 권성동 의원도 SNS에서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을 위험하다고 평하는 것은 정치평론가나 여당 인사가 할 말"이라고 비판했다.
두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당대표실을 찾아 이 대표에게 직접 우려를 전달했다.
정 의원은 이 자리에서 "정권교체를 위해선 우리가 대동단결해야 하고, 윤 전 총장을 자꾸 평가 절하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자신의 SNS에 이를 반박하는 글을 올렸다. 이 대표는 자신이 윤 전 총장을 폄하하고 있다는 중진 의원들의 주장을 수용하지 않았다.

이 대표는 "너무 선을 넘었다. 정중동 자세로 가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중진 반발에 대해 물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이 대표는 글을 통해 "송영길 대표가 (윤 전 총장을) 계륵이라 공격해 춘천 닭갈비는 맛있을 수 있다고 하고, 김어준 방송에 나가서 윤 전 총장 장모 의혹을 디펜스(방어)해줬던 것이 누구겠나"라고 되짚었다. 
이에 이 대표와 친윤계 의원들이 공개적으로 각자의 입장을 표출하면서 양측 신경전이 갈등으로 고조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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