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제약사 ㈜제테마는 러시아 '스푸트니크V' 백신의 해외생산및 유통을 맡고 있는 러시아 직접투자펀드(RDIF)의 자회사 '휴먼백신'과 한국 컨소시엄을 이끄는 한국코러스의 모회사 '지엘라파'와 백신 원액 생산을 위한 3자간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한국코러스 주도의 컨소시엄에 속한 '이수앱지스'가 지난 4월 RDIF, 지엘라파와 3자 기술이전 계약을 맺은 데 이어 두번째 위탁생산 계약으로 기록됐다.

이수앱지스와 제테마 계약간에 차이점도 눈에 띈다. 이수앱지스는 RDIF와 직접 3자 계약을 체결하고, RDIF측도 이를 즉각 보도자료를 통해 확인했다.

반면, 제테마는 RDIF의 완전 자회사인 '휴먼백신'과 3자 계약을 체결했다. RDIF측은 아직 제테마와의 3자 계약에 대해 공식 확인하지 않은 상태다.

그렇다면 3자 계약에 참여한 '휴먼백신'(ВАКЦИНА ЧЕЛОВЕКА)은 어떤 회사일까?
러시아 포탈 사이트 얀덱스(yandex.ru)에 올라 있는 러시아 법인 등록및 분석 자료에 따르면, '휴먼백신'은 지난해 9월 'RDIF 자산 관리'(РФПИ УПРАВЛЕНИЕ АКТИВАМИ)가 설립한 법인이다. 자체 홈페이지는 갖추지 않고 있다. 

주요 업무는 모회사(RDIF)가 맡지 않는 다양한 의료 관련 업무를 비롯해, 의료품 도매및 무역, 의학 연구와 기술 테스트, 분석 및 인증 등 11개 분야로 규정했다. .제테마와의 3자 계약에는 '휴먼백신'가 RDIF 대리해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기술이전 계약으로 제테마는 2회 접종용 '스푸트니크V'와 1회 접종용 '스푸트니크 라이트' 백신의 벡터(전달체)인 아데노바이러스의 배양, 정제및 생산을 맡을 전망이다. 제테마는 신속한 기술 도입을 위해 지난 6월부터 한국코러스측과 실무협의를 해왔다고 한다.

한국코러스의 황재간 회장은 그동안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수한 보툴리눔 톡신 배양 및 정제 기술을 보유한 제테마가 스푸트니크V 백신 위탁생산을 위한 컨소시엄에 합류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제테마는 현재 원주공장 내 별도공간에 백신 원액(DS) 생산을 위한 1천 리터 규모의 바이오리액터(배양기) 1대를 도입하는 등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 중이다. 리모델링 공사는 내달에 끝날 것으로 알려졌다.

제테마는 이르면 올해 말 이 시설에 바이오리액터 4대를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시설 확충이 끝나면, 제테마는 최대 5천 리터급 설비로 백신 원액을 대량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제테마는 내달 중으로 시험생산을 끝내고, '스푸트니크V' 백신 개발사인 러시아 '가말레야 센터'의 기술 인증을 거쳐 본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스푸트니크 라이트' 백신은 1천 리터급 바이오리액터에서 최소 월 400만 도즈(1회 접종분) 이상 생산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테마의 김재영 대표는 “제테마는 이제 기존의 미생물을 이용한 제품개발 역량과 함께 동물세포 및 바이러스 벡터 제품의 핵심 제조 기술력도 갖추게 됐다”며 “이를 바탕으로 위탁생산(CMO) 사업 분야를 키워 궁극적으로 종합 바이오기업으로 우뚝 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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