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페이스북 캡처 ] 러시아 방산업체가 공개한 T-75 사진. '벗은 나를 보고 싶은가?'라는 문구를 달았다

20일 러시아 모스크바 외곽 주코프스키에서 개막하는 '모스크바 에어쇼'인 '막스-2021'(Международный авиационно-космический салон МАКС-2021)
에서 공개될 러시아 5세대 (스텔스) 전투기의 실체가 온라인을 통해 먼저 드러났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 군산복합체 '로스텍'은 새 스텔스형 전투기 'T-75'(프로젝트 명)를 모스크바 에어쇼에서 공개할 계획이었으나, 방수포가 벗겨진 11초짜리 새 전투기 영상이 18일 유튜브에 올라왔다.

당초 로스텍은 "20일 모스크바 에어쇼에서 새 전투기를 공개할 것"이라며 검은 방수포를 씌운 신형 전투기 사진을 SNS에 올린 바 있다. 사진에는 '나의 벗은 모습을 보고 싶은가?'(WANNA SEE ME NAKED?)라는 자극적인 문구가 달려 있다. 

일부 외신들도 주코프스키 행사장에 전시된 신형 전투기 사진을 촬영했으나, 방수포를 씌운 상태였다.

[사진 = 동영상 캡처] 러시아 신형 전투기 T-57의 모습

현지 언론들은 공개된 새 전투기의 가장 큰 특징으로 미국 F-35와 매우 유사한 외관을 꼽았다. 그러면서 러시아 수호이 전투기 제작사는 F-35 스텔스기 디자인의 약점을 철저히 연구한 뒤 보완했다고 전했다. 뒤늦게 개발된 만큼, 지금까지 알려진 미국 스텔스 기종의 엔진이나 설계 상의 단점을 보완했을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현지 온라인 매체 뉴스 프론트는 18일 "미국의 F-35 통합 운영(프로그램)실 에릭 픽 국장(중장)이 미 의회 청문회에서 미군 소속 F-35 전투기 수십대가 엔진 고장으로 비행 불가한 상태라는 사실을 인정했다"며 "이는 Pratt & Whitney F-35 터빈 엔진의 방열판이 예상보다 빨리 마모됐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러시아의 신형 전투기는 F-35의 이같은 결함들을 보완했으며, 세계 시장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새 전투기에는 '75'라는 숫자가 적혀 있다. T-75 전투기로 불리는 이유다. 

이 신형 전투기는 러시아 수호이의 최신 스텔스 전투기 SU-57과 달리 단발 엔진을 채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F-22의 대항마로 개발된 SU-57보다는 성능이 떨어지지만, 준수한 스텔스 성능을 갖춘 것으로 외신들은 평가했다.

현지 매체들은 "미국이 5세대 전투기의 시장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F-35 전투기를 대당 1억5,000만~2억 달러에 판매한다"며 "이는 F-35의 미군 자체 배치 가격 9,000만 달러를 훨씬 능가하는 고가"라고 꼬집었다. 또 러시아산 주요 군사 무기및 장비의 가격이 전통적으로 미국산에 비해 싼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미국이 독점적 시장 지위와 정치적 동맹관계를 남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도 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러시아의 T-75의 개발은 미국의 '슈퍼 파이터' 시장 독점시대를 끝내고 합리적인 전투기 시장 가격을 결정하는데 기여할 것이라는 게 러시아 언론의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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