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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주가가 8만원대가 붕괴에 이어 7만원대에서도 하락세가 이어지자 개미들의 패닉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주가가 6만원대까지 하락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증권가 역시 당분간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매물 출회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삼성전자는 0.63% 내린 7만9400원에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주 초반까지는 상승세를 보이며 8만12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7일부터 3거래일 연속 하락했고 지난 8일에 1.11%의 약세를 기록하며 7만원대에 진입했다. 종가 기준으로 7만원에 진입한 것은 지난 5월27일 이후 약 1달만이다.

특히 지난 7일의 경우, 시장이 예상했던 것보다 좋은 2분기 실적을 발표했으나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 매출 63조원, 영업이익 12조5000억원을 기록해 시장 전망치 영업이익인 11조3000억원을 크게 상회했다. 이는 무려 9분기 연속 어닝 서프라이즈다.

이로 인해 종목토론방 등 주주들의 패닉도 나타났다. 주주들은 '7만전자라니 너무한다', '7만전자에 안착했다', '설마 6만전자가 되는거냐?'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또 구속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면이 필요하다는 게시글도 대거 등장했다. 그래야 삼성전자의 주가가 9만원대로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토론방에는 '이재용 부회장이 8월15일 광복절 특사로 사면하면 주가가 9만5000원까지 오를 수 있다', '사면 돼야 숨고르기, 제자리 걸음만 하던 주가가 오른다' 등의 게시물이 게재됐다.

다만 당분간 주가는 크게 오르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델타 변이로 인한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지난 9일의 하락의 경우, 삼성전자의 대한 부정적 이슈보다 투자심리 위축에 따른 전반적인 매도세가 영향을 줬다.

실제로 9일 외국인과 기관은 가장 많은 순매도한 종목에 삼성전자가 올랐다. 외국인은 4119억원을, 기관은 1477억원을 팔아치웠다.

또 이미 삼성전자의 실적은 주가에 반영돼 있었기 때문에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다시 나타나야 주가가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의 드라이버는 파운드리나 인수합병(M&A) 등 그간 삼성이 잘했다고 할 수 없는 분야에서 의미있는 성과나 전략이 나와야 한다"며 "상반기 부진했던 파운드리에서 하반기부터는 서서히 실마리가 풀릴 것이라는 점은 그나마 희망적"이라고 분석했다.
<기사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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