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유네스코 등재 기념 특별전으로 대신해
- 부처님오신날 봉축 법요식도 축소 진행될 전망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매년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열리던 도심 연등 행렬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열리지 않는다. 불교계는 연등회 행렬을 대신해 지난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기념한 전시회를 열기로 했다.

9일 대한불교 조계종에 따르면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연등회보존위원회는 최근 올해 연등회 행사를 열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 이에 따라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진행된 연등 행렬과 법회, 전통문화마당 행사가 모두 열리지 않게 됐다. 불교계는 지난해에도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따라 부처님오신날 봉축 법요식과 함께 연등회를 한 달 뒤로 연기했다가 결국 취소했다. 연등회가 취소되기는 1980년 민주화운동 이후 40년 만에 처음이었다.

국가무형문화재 제122로 지정된 연등회는 매년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10만개의 연등이 서울 종로 일대를 행렬하는 대규모 행사다. 참석인원만 연 평균 35만명에 달한다. 신라 진흥왕 때부터 팔관회와 함께 국가적인 불교행사로 이어져온 연등회는 지난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기도 했다.

조계종 관계자는 "연등회는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여러 차례 고심을 거듭한 끝에 열지 않기로 결정됐다"며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준수하는 차원에서 각 사찰에서 소규모 연등행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부처님오신날 봉축 법요식 축소 등 진행방식에 대한 논의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등회가 열리지 않는 대신 불교계는 지난해 12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기념해 특별 전시회를 개최한다. 연등회보존위원회와 불교중앙박물관, 국립무형유산원이 공동으로 주관하는 이번 특별전은 오는 7월23일까지 서울 종로구 불교중앙박물관에서 '마음과 세상을 밝히는 연등회'를 주제로 다양한 그림과 사진 작품을 전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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