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코로나 200명대 급증…첫날 방역 업무 집중할 수도
- 10년 전 박원순 전 시장의 '1호 결재'는 무상급식 예산 지원안

 

[사진=뉴시스] 서울시장선거에서 박영선 후보를 누르고 당선된 오세훈 당선인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의 서울시장 당선이 유력해지면서 가장 먼저 어떤 업무를 결재할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7일 오후 8시15분 발표된 방송3사 출구조사에 따르면 오 후보의 예상 득표율은 59.0%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37.7%를 21.3%포인트(p) 앞섰다.

오 후보는 출구조사 공개 직후 "각오를 밝혀야겠지만 아직은 최종 결과가 아니라 소감을 말씀드리는게 도리가 아닌 것 같다"며 "조금 더 지켜보고 결과가 어느 정도 나온 다음에 말씀을 드리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출구조사에서 20%p 이상 앞서며 오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유력한 상황이다.

오 후보가 당선 확정되면 인수위원회 없이 8일부터 곧바로 업무에 들어가게 된다.

10년 전 박원순 전 시장의 '1호 결재'는 무상급식 예산 지원안이었다. 당시 박 전 시장은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첫 업무보고에서 "오세훈 전 시장 사퇴가 무상급식이 발단이었던 만큼 빨리 해결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가장 상징적인 업무를 1호 결재로 택하는 점을 비춰보면 이번 선거에서 가장 큰 화두는 '부동산 이슈'를 꼽을 수 있다.

오 후보는 선거 과정에서 "취임 일주일 안에 노원구 상계동과 양천구 목동 등 주요 재건축 단지 안전진단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또 재개발·재건축 정상화를 통해 18만5000호를 공급하겠다고 약속했다.

당장 서울시장 권한만으로 재개발·재건축 규제를 완화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규제를 풀기 위해서는 도시계획위원회(도계위) 심의를 거치고, 시의회 동의를 얻어 조례 변경 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재개발·재건축을 추진하기 위한 서울시 내 테스크포스(TF) 구성 등을 1호 결재로 택할 가능성이 높다.

'1호 결재'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당장 악화일로에 있는 코로나 상황 극복을 위한 첫 메시지를 내지 않겠냐는 전망도 나온다. 이날 오후 9시 기준 서울시 확진자는 240명(잠정)으로 지난 2월16일 258명 이후 50일 만에 200명 넘는 확진자를 기록했다.

4차 대유행 우려가 높아지며 취임 첫날 업무로 코로나19 방역에 힘을 쏟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를 예고한 상황에서 오 후보가 방역대책 차별화로 각을 세울지도 관심사다.

한 서울시 관계자는 "국민의 생명과 직결된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은 상황에서 '1호 결재'에 큰 의미를 두지 않을 수도 있다"며 "확진자가 급증해 업무 시작 직후부터 코로나19 방역에 힘을 쏟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야권의 한 관계자도 "오 후보는 선거운동 첫 일정으로 지하철 열차 방역을 선택할 정도로 코로나19 극복을 최대 과제 중 하나로 인식하고 있다"며 "캠프에서 각종 방역 대책을 체계적으로 만들었고 취임 첫날부터 서울시 관련 부서와 논의를 시작할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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