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 대처 과정서 부채 급증
- 한계기업에 여전히 돈 빌려줘
- 긴축 본격화땐 위기 뇌관 우려

국제통화기금(IMF)이 중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와중에 급증한 기업 부채를 줄여야 한다고 경고했다. 
중국의 과잉 부채가 연쇄 부도, 자산 거품 등 경제 위기의 뇌관으로 인식되는 상황에서 국제기구까지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IMF는 6일(현지 시간) 발표한 ‘세계 경제 전망(World Economic Outlook)’ 보고서에서 “중국이 코로나19에 신속하게 대처했으나 그 과정에서 완화적 금융정책으로 기업 부채를 키웠으며 이는 경제 취약성 심화의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IMF는 “중국 금융 당국은 기업 부채 위험에 대처하기 위해 대출의 고삐를 조여야 한다”고 권고했다. 

사실상 긴축 기조로 돌아서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한 셈이다. 앞서 중국 중앙은행 격인 인민은행도 올 들어 지난 2월까지 은행의 대출 규모가 전년 대비 16% 늘었다며 대출 자제령을 금융기관에 내린 바 있다.

실제 지난해 중국 기업의 부채는 급증했다. 중국 사회과학원 산하 싱크탱크인 국가금융발전실험실(NIFD)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총 부채 비율(정부, 비금융 기업, 가계 합산)은 270.1%로 전년 말보다 24.7%포인트나 급증했다. 

금액으로 따지면 무려 274조 4,200억 위안(약 4경 2,600조 원)이다. 총 부채 비율 중 가장 큰 것이 기업 부채 비율로 162.3%나 됐다. 이는 전년 대비 11%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I

MF는 보고서에서 “지난해 코로나19 탈출을 이유로 많은 중국 기업들이 정부의 공식·비공식 보증 아래 대출과 채권 발행에서 혜택을 받아왔다”고 지적했다. ‘대마불사’ 풍조 속에 한계 기업에도 여전히 대출이 진행되고 있어 중국 당국이 긴축 기조를 본격화할 경우 경제에 아킬레스건이 될 수 있다.

이미 과도한 신용 공급에 따른 부작용으로 자산 버블은 심각한 상황이다. 올 1~2월 중국의 신규 주택 매매는 전년 동기 대비 133%나 급증했다. 지난해 중국 선전의 부동산 가격 상승률은 16%에 달했다.
한편 IMF는 이번 보고서에서 중국이 올해 8.4%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에반 파파게오르규 분석가는 “중국이 기업 부채의 위험을 잡으려면 암묵적 보증을 제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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