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가, 오늘 어업단체와 면담…13일 각료회의 개최 조율
- 도쿄올림픽 앞두고 방류 결정 내리기 쉽지 않다는 견해도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 부지 내 탱크에 저장 중인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 처리와 관련해 오는 13일 관계 각료회의를 개최하는 방향으로 조율하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관방장관이 의장을 맡은 관계 각료회의에서는 오염수 처분 방법과 '풍평피해'(오염수 배출 결정에 따른 이미지 악화로 주변 지역 주민 등이 볼 피해) 대책 등이 논의될 전망이다.

이에 앞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는 이날 전국어업협동조합연합회 회장과 면담한다.

일본 정부는 당초 작년 10월 오염수의 해양 방류 결정을 내릴 계획이었지만 이 어업단체가 반대한 바 있어, 이번엔 이해를 구할 수 있을지가 초점이라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후쿠시마 제1원전에선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사고가 난 원자로 시설에 빗물과 지하수 등이 유입돼 하루 평균 140t의 오염수가 발생하고 있다.

도쿄전력은 방사성 물질을 함유한 오염수를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처리해 후쿠시마 제1원전 부지 내 저장탱크에 보관하고 있다.

내년 가을이면 저장탱크가 가득 차 더는 보관하기 어려워진다. 이 때문에 일본 정부는 처리 결정을 마냥 늦출 수 없다는 입장이다.

스가 총리는 전날 밤 일본 위성방송인 BS닛테레 프로그램에서 오염수 처리 문제에 관해 "언제까지 방치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해양 방류에 반대하는 어업단체와의 면담에 대해서는 "확실히 서로 의견교환을 하겠다"고 밝혔다.

교도통신도 스가 총리의 어업단체 회장 면담과 13일 관계 각료회의 개최 조율 소식을 전하면서 해양 방류 결정을 향한 정부의 검토가 마지막 단계로 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처럼 일본 정부는 오염수 처리 결정에 속도를 내고 싶어 하지만, 국내 반대 여론이 만만치 않다.

오염수를 다핵종제거설비로 처리해도 삼중수소(트리튬) 등 일부 방사성 물질은 걸러지지 않아 어민 피해 등이 우려되고 있다.

게다가 한국 등 주변국도 삼중수소가 포함된 오염수의 해양 방류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이 때문에 오는 7월 23일 도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일본 정부가 국제적 비판 대상이 될 수 있는 해양 방출 결정을 내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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