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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지난해 코로나19 여파에도 경제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세계 경제규모가 2단계 상승한 10위로 올라섰다는 정부 분석이 나왔다.

7일 기획재정부가 내놓은 'IMF(국제통화기금) World Economic Outlook(세계경제전망) 우리나라 성장률 특징 및 의미'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경제 규모는 세계 10위로 2019년(12위) 대비 2단계 상승했다.

2019년에 우리나라보다 순위가 높았던 브라질과 러시아를 앞지른 것이다. 1인당 GDP(국내총생산)는 3만1497달러로 이탈리아(3만1288달러)를 처음으로 추월했다.

기재부는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효과적이고 신속히 대응하면서 경제 충격을 최소화한 결과다"라고 평가했다.

기재부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역성장의 기저 영향을 없앤 2020~2021년 평균 성장률이 우리나라(1.3%)가 선진국 그룹(0.2%)보다 월등히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올해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8개국만이 코로나19 위기 전 국내총생산(GDP)으로 회복할 전망이며, 이 중 선진국은 미국·호주·한국 등 3개국이라는 점도 부각했다.

또 수출·생산·심리 등 지표 개선 흐름을 종합적으로 감안했을 때, 우리 경제는 분기 GDP 기준으로 올해 상반기 중 위기 직전(2019년 4분기)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봤다.

올해 GDP가 1~2분기 0.6%씩 성장하는 경우를 가정했을 때 오는 2분기 GDP는 2019년 4분기 수준(468조8000억원, 계절조정)을 웃돈다는 계산이다.

기재부는 지난해 역성장에 따른 올해 성장률 반등 폭(2021년 성장률 ÷ 2020년 성장률)도 우리나라가 선진국 그룹 대비 매우 클 것으로 전망하면서 2020~2022년 3년 평균 성장률도 우리(1.8%)가 선진국 그룹(1.4%)을 상회한다고 짚었다.

해당 분석에 따르면 작년 1% 역성장 당 올해 성장률 반등 폭은 한국이 3.6, 선진국은 1.1로 한국이 선진국을 웃돈다.

기재부는 한국의 2019~2022년 성장 경로를 '작은 V자형(small V-shape)'으로 묘사하기도 했다. 코로나로 인한 위축 정도가 크지 않으면서 반등 폭도 작은 모습을 의미한다.

반면 같은 기간에 선진국들은 더욱 깊은 침체를 겪은 뒤 대폭 반등하는 '큰 V자형(big V-shape)' 경로를 따르게 된다고 설명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경제 중대본) 회의 겸 뉴딜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면서 IMF 세계경제전망 의미를 되짚으며 우리나라의 빠른 경제 회복력을 언급했다.

홍 부총리는 "G20 국가 중 올해 GDP가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는 국가는 한국을 포함한 8개국, 이중 선진국으로는 미국, 한국, 호주"라며 "우리 경제가 가장 강하고 빠르게 회복하는 선두그룹 국가 중 하나임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세계경제 6%, 한국경제 3.6%로 성장할 것이라는 IMF의 전망치 상향 조정에 대해선 "우리나라가 지난해 선진국 중 역성장 폭을 가장 최소화한 국가임을 보여준다"고 판단했다.

홍 부총리는 "대외 의존도(2020년 60.1%)가 높은 우리나라는 최근 세계경제 회복세 강화에 따른 최대 수혜국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미국경제의 강한 회복흐름은 우리 수출‧투자 회복세에 더욱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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