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노원 세모녀 살인사건 피의자 A씨가 4일 오후 서울 도봉구 서울북부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마친 뒤 호송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서울 노원구 세 모녀를 살해해 신상이 공개된 1996년생(만 24세) 김태현이 5일 경찰 조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취재진에게 "반성하고 있다. 죄송하다" 등의 말을 남겼다.

이날 김태현은 조사를 마치고 나온 오후 9시께, 서울 노원경찰서 앞에서 대기하던 취재진에게 연신 "죄송하다"고 답하며 호송차에 올랐다.

현장에 있던 취재진은 김태현이 조사를 마치고 나오자 '오늘 신상공개됐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유족에게 하고 싶은 말은' 등의 질문을 했다. 김태현은 여기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그러다 취재진이 '피해자에게 미안하지 않냐'고 묻자, 그제야 김태현은 "정말 반성하고 있다. 죄송하다"고 답했다. 이어 '피해자를 왜 살해했나', '집 앞에 몇 번이나 찾아갔나' 등의 추가 질문을 나오자, 김태현은 "죄송하다. 죄송하다"고 답하면서 경찰 호송차에 올랐다.

경찰은 지난 3일 김태현의 구속영장을 신청해 4일 영장을 발부받고, 관련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도 프로파일러 등을 투입해 김태현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6일에도 경찰은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김태현을 직접 면담하는 방식으로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경찰은 이번 주 후반께 관련 조사를 마무리한 후 김태현을 검찰에 송치한다는 방침이다. 

경찰에 따르면 김태현은 지난달 23일 오후 5시35분께 피해자들이 살던 아파트 엘리베이터를 이용, 퀵 서비스 기사인 척 피해자 집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당시 집에 혼자 있던 둘째 딸과 이후 집에 들어온 어머니를 연이어 살해했다. 곧이어 귀가한 큰딸 A씨도 같은 방식으로 살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현은 범행 직후 경찰에 붙잡히기 전까지 피해자들의 집에 머무르며 냉장고에서 술, 음식을 꺼내 먹는 등 생활을 했다고 전해진다.

경찰은 김태현이 지난 1월부터 약 3개월 동안 큰딸을 몰래 따라다녔다는 주변 지인들의 진술 및 자료 등을 확보해 스토킹 정황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그는 온라인 게임을 통해 알게 된 A씨가 연락을 거부하자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하는 등 자신의 혐의를 대부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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