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12월9일 오후 9시43분께 한남동 한 고급주택단지 지하 2층 주차장에서 발생한 테슬라 모델X 차량 사고 현장 / 사진 = 뉴시스 ]

지난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친구인 대형 로펌 변호사가 테슬라 차량 사고로 사망한 사건과 관련, 경찰이 진상규명 작업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31일 서범수 국민의힘 의원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과수는 지난달 2일 이 차량 사고기록장치(EDR) 분석을 위한 테슬라 전용 EDR 정보 확인장비를 구입했다.

앞서 서울 용산경찰서는 지난해 12월17일 국과수에 이 사건 감정을 의뢰했고, 국과수는 사고 원인 등을 확인하기 위해 차량 EDR 분석에 나선 것이다.

이 장비는 약 580만원 상당으로 테슬라 전 차종의 EDR 정보 추출이 가능하다고 한다.

하지만 국과수는 장비를 확보하고도 사고 차량의 EDR 정보는 확인하지 못한 상태라고 밝혔다. 사고 차량의 경우 EDR이 손상된 상태여서 전용 장비로도 추출이 어렵다는 것이다.

국과수는 "현재 EDR이 손상돼 기록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여러 방안을 모색해 감정 중"이라며 "EDR에는 속도, 가속페달 변위량, 엔진 회전수, 브레이크 작동여부, 조향핸들각도 등 사고 관련 기록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지난해 12월9일 오후 9시43분께 한남동 한 고급주택단지 지하 2층 주차장에선 테슬라 모델X 롱레인지 차량이 지하주차장으로 진입하던 중 벽면과 충돌해 사상자 3명이 발생했다.

이 사고로 판사 출신 대형 로펌 변호사인 차주 윤모씨가 크게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대리기사인 최모(60)씨와 단지 직원 1명도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또 건물, 주차장 벽면과 전기설비 등이 파손됐고 차량은 불에 타 소실됐다. 차량에 붙은 불길은 당일 오후 10시48분께 완전히 잡히기까지 1시간 이상 이어졌다고 한다.

숨진 차주 윤씨는 윤 전 총장과 절친한 40년지기 친구 사이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윤씨는 윤 전 총장과 충암고, 서울 법대 동기로 각각 판사와 검사로 법조계 생활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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