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철 맞아 항공편 예약 봇물 이뤄
- 항공업계 "이번엔 진짜인 듯" 기대
- 미 공항 주말 '올해 최다' 인파 몰려
- 방역당국은 긴장, 항공업계도 조심

 

미국에서 봄을 맞아 공항 이용객이 크게 늘면서 여행업계 부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방역당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가능성을 우려하며 여행 자제를 권고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현지시간) 항공사 관계자를 인용, 관광객들이 점점 늘면서 공항 이용객이 올해 최대를 기록했다며 사람들이 코로나19 출구를 모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에드 바스티안 델타항공 최고경영자(CEO)는 델타항공 예약이 봄과 여름 휴가계획 수립을 위해 5~6주 전부터 시작됐다면서 "지난해에도 여러 번 다시 회복된다는 희망을 가졌지만 결국 그렇지 못했다. 올해는 그 희망이 진짜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항공사 주식은 전날 오름세를 보였다. 유나이티드 에어는 8.3%, 아메리칸 에어는 7.7%, 델타항공은 2.3% 올랐다.

항공업계는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사태로 몰락 위기에 놓였다. 당국의 여행 규제, 일반인들의 전염 우려로 거의 1년 내내 항공기 이용이 제한됐다.

미 교통통계국(BTS)에 따르면, 지난해 미 항공업계는 전년 대비 이용객이 60% 급감해 1980년대 중반 이후 이용객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 주요 항공사는 지난해 350억달러(약 39조7110억원)의 손실을 봤다. 하지만 유나이티드 에어, 델타 등 미 주요 항공사들은 전날 이달부터 더 이상 출혈 경영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러한 상황 반전은 연초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결과다. 항공사 측은 지난 1월과 2월 최악의 시기를 보냈다. 국내 감염자가 계속해서 줄지 않는 가운데 신종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해외 입국자에 대한 검사 요건이 강화돼 항공업계는 또 한 번 얼어붙었다.

지금도 항공업계는 긴장을 풀지 않고 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여전히 여행 자제를 권고하는 상황이고, 공항 이용객 수는 여전히 2019년 대비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이용객 숫자는 최근 분명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미 공항에 따르면 금요일인 지난 12일 공항 이용객은 136만명, 일요일인 14일은 134만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3월 이후 최다 수준이다.

코로나19 감염자 수는 꾸준히 떨어지고 있고, 백신 보급률은 높아지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달초 모든 미국인 성인들이 접종 가능한 백신을 5월까지 모두 보급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애초 계획된 것보다 2개월 가량 앞당겨진 것이다.

뉴욕, 코네티컷 등 일부 주에서는 국내 여행객들에 대한 방역 절차를 완화하고 있다.

개방하는 관광 시설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캘리포니아 소재 디즈니랜드는 검사 후 음성 판정을 받은 사람으로 수용 인원을 한정하기는 했지만 다시 문을 열었다. 엄격한 방역 규정으로 유명한 미시간, 일리노이주 등에서는 최근 음식점 내부에서 식사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사우스웨스트 에어, 제트블루 에어웨이 등도 전날 전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여행을 계획하고 항공기 예약에 나서고 있다면서 이번 분기 수익 손실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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