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뉴시스 ]

시가총액 1위 대장주 삼성전자가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에도 좀처럼 '8만전자'를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4일 오후 2시20분 기준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300원(1.55%) 내린 8만2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11일 장중 52주 신고가(9만6800원)를 경신하는 등 '십만전자(삼성전자 주가 10만원)'에 대한 기대감이 강했다. 당시 업계에서도 반도차 업황이 예상보다 빠르게 개선되면서 삼성전자의 주가가 급등했다고 판단했다.

지난달 말 한국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 등 일부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최대 12만원까지 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신고가를 경신한 뒤 주가는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 상승세에 따라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외국인과 기관이 주식을 내다팔고 있어서다.

삼성전자 주가가 8만원대로 내려앉은 지난 1월13일부터 3월2일까지 약 50일간 삼성전자에 대한 기관과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는 각각 4조5447억원과 3조7995억원으로 전체 종목 중 가장 컸다. 이들 물량을 개인이 떠받쳤지만 결국 8만원대 초반까지 내려온 상태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10만원대로 유지하고 있다. 이같은 주가 부진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주가가 지나치게 급등한 데 따른 조정 장세라는 의견이다.

여기에 메모리 반도체인 D램(DRAM)의 본격적인 상승과 낸드(NAND)의 턴어라운드 기대감으로 삼성전자가 조만간 반도체 상승 랠리에 올라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디램 가격 상승으로 반도체 실적이 소폭 개선되면서 메모리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부품 사업부가 실적 개선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1분기부터 디램 가격 상승이 본격화하고 메모리 반도체 실적은 내년 상반기까지 개선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메모리 반도체 부문에서 디램 계약가격 상승 폭이 기존 예상을 상회한다는 점에서 올해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를 42조1000억원에서 43조6000억원으로 상향조정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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