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오전 경기도 하남 스타필드 2층에 미국 전기차 브래드 테슬라가 첫 매장을 공식 오픈해 차량을 구경하려는 고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 사진 = 뉴시스 ]

반도체 기업들이 전기차 시장의 차기 주도주가 될 것이라고 글로벌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밝혔다. BoA는 전기차 관련 반도체주로 NXP반도체, ON세미콘덕터, 퀄컴, 텍사스인스트루먼트 등 9개 종목을 추천했다.

3일 BoA는 전기차 시장에서 급성장할 분야로 차량용 반도체를 선정했다. BoA는 “반도체는 첨단 운전자 지원시스템(ADAS), 배터리 시스템 등 전기차의 핵심 구성요소”라며 “반도체는 수익성도 최고이며 장기간 급성장할 잠재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대표적 수혜주로 NXP반도체와 ON세미콘덕터를 꼽았다. 두 업체는 전기차, 자율주행, 클라우드 시장이 커지면서 같이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을 내놨다. BoA는 최근 두 종목에 대한 투자의견을 ‘언더퍼폼(underperform)’에서 ‘매수(buy)’로 상향 조정했다.

나스닥 상장사 크리(Cree)도 추천 목록에 들었다. 크리는 실리콘카바이드(SiC) 웨이퍼의 선두주자다. SiC는 전압과 열에 잘 버티고 단단해 전기차에 사용되는 전력 반도체용 웨이퍼로 각광받고 있다. BoA는 “전기차 시장이 1% 성장할 때마다 크리가 벌어들일 수 있는 매출이 1억~1억5000달러(1100억~1680억원)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애널로그디바이시스, 텍사스인스트루먼트, 엔비디아도 추천주로 꼽혔다. 세 업체는 수익성이 특히 뛰어나다는 게 BoA의 분석이다. 마이크로칩테크놀러지, 퀄컴, TE커넥티비티도 전기차 성장으로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BoA는 “퀄컴은 고객 충성도가 높고 TE커넥티비티는 마진이 역사적 고점에 있을 정도로 확대됐다”고 언급했다.

BoA에 따르면 전기차에는 834달러어치의 반도체가 탑재된다. 기존 내연차의 두배가 넘는 규모다. 자율주행차의 경우 1200달러어치의 반도체가 들어간다는 게 증권업계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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