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공항 건설이 추진되는 부산 강서구 가덕도 일대 전체 사유지의 79%를 주민이 아닌 외지인이 소유한 것으로 파악됐다. 성추행 추문을 일으켜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치르게 한 직접적 원인을 제공한 오거돈 전 부산시장 조카인 오치훈 대한제강 사장도 가덕도신공항 예정지 인근에 땅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3일 윤한홍(사진) 국민의힘 의원실이 부산시 등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가덕도 전체 사유지는 지난해 12월 기준 약 859만㎡에 달한다. 윤 의원실은 이 중 79%에 달하는 677만㎡를 외지인이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가장 많은 면적을 소유한 토지 주인 상위 30명 모두 외지인이었다. 가덕도에서 가장 넓은 사유지(21만㎡)를 소유한 이의 주소지는 서울 성북구인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 해운대구 거주자가 약 6만2000㎡, 경남 거제시 거주자가 약 4만9000㎡ 용지를 소유하고 있었다. 윤 의원은 "오 전 시장 조카인 오치훈 사장도 가덕도 안에 1488㎡ 용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오 사장과 그의 부친이 대주주인 대한제강은 가덕도로 진입하는 길목인 강서구 송정동 일대에 7만289㎡, 자회사인 대한네트웍스는 6596㎡의 공장 용지를 각각 보유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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