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 = 뉴시스 ]

세계보건기구(WHO) 고위관리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이 앞으로 수개월내에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가 발언을 취소하는 등 WHO가 혼란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일(현지시간) 독일 도이체벨레(DW) 방송은 변이 코로나와 이로인한 3차 대유행이 우려되는 가운데 전 세계적으로 감염이 둔화되고 있으며 여기에 WHO의 유럽 이사가 팬데믹가 끝날 것이라고 발언하면서 종식 예상 시기를 놓고 혼란이 발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스 헨리 클루게 WHO 유럽이사는 최근 한 덴마크 라디오와 가진 인터뷰에서 코로나 팬데믹이 수개월내 종식할 것이라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발언에 전문가들과 소셜미디어에서 뜨거운 논란이 발생했으며 이에 클루게는 독일 ZDF방송에 “나는 그런 말을 한적이 없다”라며 부인했다.

6주 연속 감소세를 보이던 세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발생 건수는 지난주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1일 기자회견에서 지난주 유럽과 미주, 동남아시아, 지중해 동부 지역에서 확진자가 다시 증가한 것에 대해 “실망스럽지만 놀랍지 않다”라며 백신 접종 증가에 따른 소홀해진 방역과 계속되는 변이 바이러스 확산을 경고했다.

클루게는 아무도 팬데믹이 언제 끝날지 예상할 수 없지만 작업가설에 따르면 2022년초면 끝날 수 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계속 남을 것이라면서도 대신 “불편을 끼치는 조치들은 필요하지 않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클루게의 발언에 독일의 전염병 전문가들이 대거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했다.

독일 베를린 차리테 병원의 전염병 전문가 크리스티안 드로슈텐은 트위터에 바이러스의 변종이 감소할 것이라는 예상은 힘을 잃고 있다며 현재로써는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드로슈텐은 지난 1월에도 독일 NDR 방송 팟캐스트에서 변이 코로나가 약화될 것이라는 전망은 잘못된 것이라고 밝혔으며 시사잡지 슈피겔에는 올해 상황은 더 좋아지기 전에 다시 나빠질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실제로 WHO는 보고서에서 글로벌 신규 확진자 건수가 거의 2개월동안 감소하면서 1월 중에 확진이 하루 70만건이 발생했던 것이 현재 거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으며 사망자 또한 50% 가까이 감소했다고 밝히고 있다.

테워드로스 WHO 사무총장은 이 같은 확진과 사망건수 감소에 대해 “희망의 신호”라며 반겼다.

여기에 글로벌 코로나 확진자와 사망자 감소로 인해 일부에서는 앞으로 점차 방역 조치를 완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확진자가 많이 나온 미국과 브라질에서는 백신 접종까지 겹치면서 집단 면역이 점차 생기고 있다는 기대감까지 생기고 있다.

지난달 중순 미국 애틀랜타와 펜실베이니아주의 여러 대학 연구팀들은 바이러스의 변종이 팬데믹을 끝낼 수 있을 것이라는 연구를 과학전문지 ‘사이언스’에 실어 주목을 받았다.

WHO의 글로벌 인플루엔자 조정관을 지낸 클라우스 즈퇴르 박사는 과거의 경우 플루가 언젠가는 꼭 둔화를 보여왔다며 그 예로 400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1957년 아시아 독감과 300만명을 숨지게 한 1968년 홍콩 독감이 확산된지 얼마 안가 빠르게 사라진 경우가 있었다고 언급했다.

DW방송은 또 1차 세계 대전 이후 창궐했던 스페인 독감은 사망자가 2차 대유행에서 많이 발생해 5000만명 이상을 숨지게한 후 3차 유행에서 둔화됐지만 H1N1이라는 평범한 독감으로 현재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코로나 바이러스도 변종되면서 약화될 가능성이 있지만 그때까지는 접촉 제한 같은 조치는 계속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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