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국토교통부가 현대차 전기차 코나EV 화재에 대해 ‘배터리 셀 불량’이라는 결론을 내렸지만 정작 배터리 공급업체인 LG에너지솔루션은 “문제가 없다”고 주장해 논란이 뜨겁다. 현대차와 리콜 비용 분담을 두고 갈등이 격화될 전망이다.

국토부는 최근 “LG에너지솔루션 중국 난징공장에서 생산된 고전압 배터리 일부에서 셀 제조 불량(음극탭 접힘)으로 인한 내부 합선으로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확인됐다. 고전압 배터리 시스템을 모두 교체하는 리콜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국토부 발표에도 LG에너지솔루션은 여전히 강경한 입장이다. “리콜 사유로 언급된 음극탭 접힘의 경우 국토부 재현 실험에서 화재가 발생하지 않아 직접적인 원인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향후 리콜 비용 분담을 두고 현대차와 LG 간 치열한 공방이 벌어질 전망이다. 현대차는 1조원가량 리콜 비용을 회계에 반영하고 추후 LG와의 분담률 등을 정하기로 했다.

하지만 LG 측이 리콜 비용 분담에 동의할지는 미지수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IPO(기업공개)에 나설 예정인데 대규모 충당금을 설정하면 IPO 흥행에 지장을 줄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LG 입장에서는 화재 원인이 배터리 결함으로 밝혀져 리콜 비용을 상당 부분 떠안을 경우 글로벌 수주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어떻게든 책임 소재를 피하려 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현대차와의 합의가 늦어지고 자칫 법정 싸움으로 번질 수 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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