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 19 백신 국내 첫 출하가 시작된 24일 경북 안동시 SK바이오사이언스공장에서 출하돼 경기도 이천 물류센터로 도착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수송 차량 / 사진 = 뉴시스 ]

오는 26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이 시작된다. 이런 가운데 방역당국과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에 대한 잘못된 정보의 폐해를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4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특집 브리핑에서 "잘못된 정보가 유통되는 것이 갖고 오는 폐해가 크다. 잘못된 정보에 현혹돼 잘못된 판단을 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이날 '백신접종으로 인체에 칩이 삽입되고 정부가 감시한다는 내용, 최근 의료인이라고 밝힌 사람이 '외국 사례만 봐도 멀쩡한 사람에게 부작용이 매우 심각하다'며 접종을 거부하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국민소통단의 질문에 "제가 알고 있는 과학적 상식으로는 가능한 수준이 아닐 것"이라며 이 같이 답했다.

전문가들은 백신 예방접종 이후에도 기본적인 방역수칙은 준수할 것을 강조했다.

최 교수는 "충분한 면역반응을 얻었다고 생각하려면 적어도 완전접종이 이뤄지고 나서 2주 정도의 시간은 지나야 한다"며 "집단면역 형성 시기는 아마 올해 안에는 오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어 접종을 해도 일단 기본적 방역수칙은 지켰으면 좋겠다"고 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백신 예방접종이 시작이 되지만 그것으로 코로나가 극복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굉장히 긴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에 안전하게 예방접종을 저희가 목표대로 진행하려면 코로나19의 유행이 적절하게 통제가 돼야만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날부터 28일까지 5일간 출하되는 백신 물량은 약 78만7000명분인 157만4000회분(2회 접종)이다. 이를 통해 26일 오전 9시부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27일부턴 국제 백신 공급기구인 '코백스(COVAX Facility)' 화이자 백신을 통해 예방접종이 시작된다.

우선 접종 대상은 백신 접종에 동의한 요양병원과 노인요양시설, 정신요양·재활시설 등의 만 65세 미만 입원·입소자 및 종사자 28만9271명이다. 접종 대상자의 93.6%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에 동의했다.

다음은 이날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특집 브리핑에서 나온 주요 질문과 답변을 질의응답 방식으로 정리했다.

-백신접종으로 인체에 칩이 삽입되고 정부가 감시한다는 내용, 최근 의료인이라고 밝힌 사람이 '외국 사례만 봐도 멀쩡한 사람에게 부작용이 매우 심각하다'며 접종 거부를 주장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칩이 삽입되고 이것을 통해서 감시한다.' 과학적 상식으로는 가능한 수준이 아닐 것 같다. '멀쩡한 사람에게 이상반응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는) 아나필락시스 같은 경우에는 접종한 사람이 접종 순간에는 건강했을 수 있겠다. 문제는 발생률이다. 대부분의 백신이나 다른 약물에 의해서도 대개 10만 명에서 100만 명당 1명 정도의 발생률을 갖게 되고, 대부분 적절한 대처로 호전될 수 있다. 백신 접종을 피하려는, 두려워하는 근거가 되지 않았으면 한다. 잘못된 정보가 이렇게 유통되는 것이 갖고 오는 폐해가 크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다른 백신과 생산 방법이 다른 건가, 어떤 이유가 있는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다른 백신과 기전이 다르니 제조 방법도 차이는 있을 것이다. mRNA 백신, 바이러스 백터, 이런 백신들에 차이가 있다. 그리고 연구에서 보고하는 수치는 당연히 백신마다 같을 수 없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유효하다고 또는 안전하다고 판단할 수 있는 그 기준을 충족했는가다. 그러한 측면에서 다른 백신들과 마찬가지로 유효성과 안전성의 기준을 충족했다고 생각한다."

-내 몸에 항체가 잘 형성됐는지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항체가 형성 됐는지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있지만 접종한 모두 검사하기는 어렵다. 바이러스를 중화시킬 수 있는 중화항체가 생성됐는지를 봐야 한다. 이 중화항체의 생성 여부는 실제로 살아있는 바이러스를 다루는 BL3 이런 검사, 실험실에서 검사가 진행돼야 한다. 일부 항체에 대한 신속진단키트 같은 방법을 사용할 수도 있지만 이것은 중화항체를 직접 보는 게 아니다. 따라서 백신을 접종하고 나서 거기서 밴드가 생겼다고 해서 그것을 직접 중화항체로 판단하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다. 현재의 상황에서 백신을 접종하고 그런 방법으로 항체 형성 여부를 판단하기는 좀 어려울 것 같다."

-11월까지 예방접종을 완료해 집단면역을 형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알고 있는데, 집단면역 형성은 어떻게 확인하는가.

 "백신 종류별로 한 200명 정도의 국민들, 접종자들을 대상으로 중화항체가 생겼는지, 중화항체가 어느 정도 기간까지 지속되는지 하는 표본인구에 대한 조사는 진행할 예정이다. 백신별로 이미 임상시험을 하면서 중화항체 생성률에 대한 것들이 나와 있는 데이터들이 있다. 그런 데이터들을 확인해 항체 형성률을 확인하고 예방 접종률과 이것을 대비해 약간의 계산을 통해 집단면역 또는 중화항체의 보유율 같은 것들을 산정할 수 있을 거라고 보고 있다."

-40대 초반에 고혈압, 당뇨 등 기저질환 약을 복용 중인데 예방 접종 후 기존 복용약을 먹어도 괜찮은가.

 "예방접종 전 또는 후에 기저질환, 고혈압, 당뇨와 관련된 약물 그대로 복용해도 된다. 임상연구에 실제로 이런 당뇨병, 고혈압이 있는 이들이 상당수 포함됐었고, 그들이 포함돼서 진행된 연구에서 유효성 ·안전성의 지표가 크게 다르지 않게 나타났다."

-다른 예방접종을 받고 붓거나 몸살 기운이 있었는데, 이것이 면역반응인가 부작용인가.

 "우리 몸 안에 외부에서 새로운 물질이 들어오면 우리 몸은 그것을 제거하려고 하는 면역 반응을 한다. 예방접종의 궁극적인 목적은 균에 대한 저항, 즉 균에 대한 면역력을 형성하는 것이다. 예방접종을 함으로써 원하지 않는 현상이 나타난다면 그것은 다 이상반응이라고 분류를 할 수 있다. 그래서 예방접종 후에 나타나는 부기, 열, 몸살감기 같은 증상들은 이상반응이라고 할 수 있다."

-아나필락시스는 무슨 증상이고, 예방접종 전에 미리 확인할 방법이 있는가.

 "아나필락시스는 특정 물질에 대해서 우리 몸의 면역기관이 과다하게 지나치게 반응하는 면역반응이면서 우리가 이는 흔히들 알레르기 반응의 하나다. 늦게 여러 시간 후에 나타난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30분 이내에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아나필락시스를 미리 알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아나필락시스 발생을 겪은 이들은 예방접종을 하고 나서 최소한 30분 동안 의료기관에 머무르며 증상이 나오는 것에 대해 모니터링을 꼭 해달라."

-이미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행한 국가에서 발생한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은 무엇인가.

 "예방접종을 맞은 부위의 통증, 피로감, 두통, 근육통, 관절통, 발열들이 비교적 흔하게 나오는 이상반응이다. 빈도수는 많이 떨어지지만 복통이라든가 설사, 구토와 같은 증상들이 보고되고 있다. 대부분의 이러한 임상증상, 이상반응들은 예방접종 하고 나서 수일 내, 보통 3일 이내에 없어지는 것으로 보고가 되고 있다. 코로나 백신과 인과성이 인정되어 있는 중증 이상반응은 아나필락시스다. 아나필락시스는 치명적인 알레르기 반응이기는 하지만 조기진단과 거기에 대한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진다면 별 문제없이 회복될 수 있는 질환이다."

-예방접종을 하고 백신접종 확인증을 받으면 집합금지 등 방역정책에서 제외되는가.

 "예방접종을 받으시면 코로나19 이외의 모든 예방접종을 다, 예방접종증명서를 받을 수 있다. 단지 그 예방접종증명서가 있다고 해서 어디 시설에 대한 출입이나 집합금지를 면제하거나 그런 것을 검토하고 있지는 않다. 다만 예방접종을 맞은 이들이 밀접접촉자가 되거나 노출이 됐을 때 자가격리를 면제하고 검사나 능동감시로 할지, 또 해외 입국자들이 예방접종증명서를 가지고 올 경우에 자가격리기간을 조정할지, 접종 후 요양시설·요양병원 종사자의 선제검사 주기 변경 등을 검토하고 있다."

-백신접종을 받은 사람은 바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되는가, 완전한 일상생활은 언제부터 가능한가.

 "충분한 면역반응을 얻었다고 생각하려면 적어도 완전접종이 이뤄지고 나서 2주 정도의 시간은 지나야 한다. 마스크를 벗고 지낼 수 있는 상황이 되려면 지역사회에 환자 발생의 수준이 충분히 억제가 돼야만 가능하다. 집단면역 형성 시기는 상당수의 사람들이 접종을 했고 이 발생의 위험, 중증의 위험이 상대 전체적으로 낮아져 있어서 더 이상 우리가 이 바이러스를 걱정하거나 두려워하지 않아도 되는 때가 될 것이다. 그 시기는 아마 올해 안에는 오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어 접종을 해도 일단 기본적인 방역수칙은 지켰으면 좋겠다.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혜택을 주는 등 계획이 있는가.

  "예방접종을 받은 이들에게 혜택을 주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예방접종을 맞지 못하는 임산부, 소아·청소년, 예방접종에 동의하지 않은 이들에게 차별이 될 수 있다.예방접종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효과와 안전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신뢰 기반으로 접종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예방접종을 잘 관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발열 등의 사유로 접종을 연기하려면 어디로 연락하면 되는가.

 "이번주부터 시작하는 예방접종은 대부분 개인단위 접종이라기보다 기관단위 접종이이다. 미리 접종당일 또는 전날 접종기관에 그것을 알려서 접종에 대한 일정을 조정받는 게 필요한 상황이다. 개인단위의 접종을 하게 되면 운영하는 예방접종예약시스템을 통해 일정을 변경할 수 있는 기능들을 마련하겠다."

-지자체별로 백신접종 의료인력 확보 현황을 파악하고 있는가. 인력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을 경우 계획은.

 "접종계획이 월 단위로 세워지기 때문에 현재 2~3월 접종계획에 대한 인력을 확보하고 있다. 요양병원, 상급종합병원, 병원급에서 접종이 이뤄지는 경우 자체접종이 이뤄져 별도 의료인력을 확보하지 않고 있다. 대규모 예방접종 시 인력 확보가 필요하고 어려운 숙제다. 대한의사협회, 대한병원협회, 대한간호사협회와 의정 공동협의회를 만들어 인력 확보, 교육 등을 논의하고 있고 지역의사회, 지역의료단체들과 협력을 통해 논의 중이다. 또 군의관 또는 소방청에 있는 간호인력들, 취업 대기 중인 간호사 인력들을 활용해 지자체 접종인력 등에 지원하도록 계획하고 있다."

-폴리에틸렌글리콜(PEG) 또는 폴리소르베이트의 중증 알레르기 반응 발생 이력이 있으면 접종금기대상인데, 좀 더 자세히 설명해달라.

 "PEG나 폴리소르베이트가 단독으로 만들어져 있는 약제가 있는 것은 아니고 다른 약제에 섞여 있는 제제이기 때문에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PEG는 항생제나 항암제 같은 곳에 섞여 있는 경우가 있다. 폴리소르베이트는 예방접종약 안에 이미 포함이 돼서 사용되고 있다. 폐구균 예방접종 (제재) 안에 보면 폴리소르베이트가 함유돼 있고,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에 해당되는 프로베라인도 폴리소르베이트가 함유돼 있다. 2개 말씀드린 것 외에 로타바이러스에 대한 예방접종약 등에도 폴리소르베이트가 함유돼서 이미 아이들이나 성인들에게 접종은 되고 있어 너무 불안해 할 것은 없다."

-이상반응에 대한 국가의 보상 범위는 어디까지인가.

 "조사를 통해 백신접종과의 인과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이상반응에 대한 보상을 할 예정이다. 가장 우려되는 중증이상반응은 아나필락시스로 인한 입원치료나 이런 것을 받았을 때 생기는 문제들, 또 다른 중증신경계 이상반응에 대한 부분들이 주로 이상반응의 대상이 될 것이다. 이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검토를 거쳐서 인과관계를 확인하고 보상범위 등을 심의·결정할 예정이다."

-예방접종 후 인터넷 기반의 부작용 모니터링이 시행되는가.

 "이상반응을 진료한 의료기관의 의사가 신고하는 것은 예방접종관리시스템을 통해서 신고를 받고 있다. 예방접종을 받은 분 또는 보호자는 예방접종 도우미 사이트를 통해 이상반응을 신고할 수 있다. 예방접종 후에 문자서비스 등을 통해 이상반응 신고에 대한 것들을 안내해 이상반응에 대한 정보를 수집할 예정이다. 앱 기반으로 이상반응을 조사하는 프로그램들은 이미 개발돼서 과거 임신부에서 인플루엔자 백신접종 때 사용한 적이 있다. 다양한 감시체계들을 통해서 이상반응 발생상황을 모니터링하는 계획이다."

-백신접종 후 통증 등 이상반응으로 인한 소염진통제는 복용이 상관 없는가.

 "NASAID 소염제의 경우 백신접종 후 발열, 부종이 생겼을 때 일종의 염증반응과 유사한 형태의 면역반응을 좀 낮출 수 있다는 이론적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NSAID 소염제는 미리 복용하거나 후에 복용하는 건 피하는 게 좋겠다고 얘기하는데, 아직은 근거가 별로 없다. 항염증 작용은 없고 진통이나 해열 효과가 있는 아세트아미노펜 같은 약물이 백신접종 중에 면역반응에 대한 걱정이 있다면 (대신 복용하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

-백신접종증명서가 해외에서 알려진 백신여권과는 어떻게 다른 것인가.

 "감염병예방법에 따라서 예방접종을 받은 이들에 대해 증명서를 법정서식으로 발급하고 있는데 이것은 국내에서 통용되는 증명서다. 별개로 검역법에 따라 국제공인예방접종증명서를 또 발급하는 사례들도 있다. 황열의 경우 WHO에서 유행지역을 들여가려면 황열 예방접종을 꼭 받아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고, 국제공인예방접종증명서를 운영하고 있어 우리나라에서도 황열 예방접종을 맞으면 발급해준다. 하지만 코로나19 백신에 대해서는 여권 형태로,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원칙을 만든 것에 대해서는 진행된 바 없다. 아직은 백신여권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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