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B씨 SNS]

생후 2주된 친아들을 때려 죽인 20대 부부의 두얼굴 SNS가 비난을 받고 있다. 이 부부의 SNS에는 ‘아들바라기’의 모습이 담겨있었기 때문이다. 

전북경찰청은 18일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구속된 A씨(24)와 B씨(22·여) 부부를 살인과 아동학대폭행, 아동학대중상해의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친아들을 때려 숨지게 한 실제 모습과는 달리 SNS상에서는 아이들을 향한 애정을 드러내왔다.

친모 B씨의 SNS 프로필 사진 배경에는 첫 딸과 숨진 아들의 초음파 사진이 나란히 걸려있다. 또 '○○이 △△이 내새끼들♥'이란 문구로 본인을 소개했다. 친부 A씨 역시 지난달 28일 SNS 프로필과 배경 사진을 갓 태어난 아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으로 변경하며 애정을 드러냈다.

특히 B씨는 SNS에 첫 딸 육아 과정, 둘째 아들을 임신한 심경, 둘째를 출산할 당시 겪은 고통 등 남매 육아기를 상세하게 공개했다. 또 아이 육아 방법에 대해 고민하는 듯한 흔적도 남았다.

B씨는 지난달 27일 둘째 출산 소식을 알리며 "힘들었다. ○남매 잘 키워보자 A씨(남편이름)"라고 적었고, 이후 학대가 시작되기 전후로 파악되는 지난 4일에는 첫째 출산 때보다 회복이 느리고 아프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뿐만 아니라 B씨는 지난해 SNS를 통해 살인, 폭행, 아동학대 등의 범죄에 분노하기도 했다.

작년 4월에는 "범죄는 갈수록 커진다. 살인 폭행 조용한 때가 없다"는 글을 올렸고, 두 달 후에는 "부모 소재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과연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그때 충격은 아직 트라우마로 기억된다" "어릴때부터 지금까지 같은 게 지속되는데 법적으로 학대 맞다고 한다" 등 의미심장한 글을 올렸다.

또 A씨 부부는 아들을 숨지게 한 뒤 서로의 탓으로 돌리는 현재의 모습과는 달리 SNS에서는 애정 표현에 적극적인 모습이었다. A씨는 B씨의 게시물 마다 하트모양이 그려진 다양한 이모티콘을 남겼고, B씨는 그런 남편에게 "꽁냥꽁냥" 등의 댓글을 남겨 애정을 표현했다.

A씨 부부는 이달 초부터 지난 7일까지 익산의 한 오피스텔에서 '운다', '분유를 토한다'는 이유로 지난달 27일 출생 후 채 2주도 안 된 둘째 아들을 침대에 던지거나 수차례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지난 9일 밤 11시57분쯤 "아이가 침대에서 자다가 바닥에 떨어졌다"며 119에 신고했지만, 아이는 결국 숨졌다. 조사결과 부부는 119 신고 직전 스마트폰을 통해 '멍 자국 지우는 방법'과 최근 발생한 아동학대 사건을 검색하기도 했다. 

또 조사 과정 내내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등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 부부는 이날 군산교도소로 이송되기 위해 전주덕진경찰서를 나서면서 취재진의 "살인 혐의를 인정하느냐", "아이에게 미안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답하지 않은 채 각기 다른 호송차량에 올라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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