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은 19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 [사진=뉴시스]

SNS상에서 이른바 "시보떡 악습을 막아달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은 19일 공직 사회 내 불합리한 '시보(試補)떡' 관행을 개선해 나가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전 장관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이른바 시보떡이 조직 내 경직된 관행으로 자리 잡으면서 새내기 공무원들에게 부담과 상처가 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는 글을 올렸다.

전 장관은 "새로운 출발이 기쁨과 응원이 아닌 부담과 상처가 된다면 이는 과감히 개선해야 한다"면서 "앞으로 이와 같은 불합리한 관행은 타파하고 합리적인 문화가 조성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 장관은 지난 17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이영 국민의힘 의원이 "시보 떡 관행에 부정적 의견이 압도적이다. 우리에게 미담이고 미풍이던 문화가 세대가 변화하면 힘든 고통이 될 수 있다. 장관이 조사해서 없애고 보완해야 한다면 아름다운 미풍으로 변화시켜달라"고 하자 "확인해보겠다"고 답한 바 있다.

시보는 공무원 임용후보자가 정식 공무원으로 임용되기 이전에 그 적격성을 판정받기 위해 일정 기간 거치게 되는 기간 중의 공무원 신분을 말한다. 보통 6개월~1년의 시보 기간이 끝나면 동료들에 감사 의미로 떡을 돌리는 관행이 이어져왔다.

논란이 불거진 것은 지난달 한 커뮤니티 게시판에 시보 떡으로 인해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던 공무원의 사연이 올라오면서다. 글쓴이는 "시보를 끝낸 동기가 형편이 어려운 탓에 백설기 하나만 돌렸더니 옆 팀 팀장이 쓰레기통에 버렸다더라. 당사자는 눈물을 흘렸다"고 전했다.

행안부는 젊은 공무원들의 의견 청취를 위해 '정부혁신 어벤져스'와의 소통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정부혁신 어벤져스는 정부혁신 방안을 논의하는 43개 중앙행정기관별 '주니어 회의체'를 연결한 범정부 네트워크다. 구성원만 500여명에 이른다. 주니어 회의체는 공직문화와 일하는 방식 개선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과장급 이하 젊은 실무자들로 꾸려졌다.

또 각 기관의 조직문화 개선 활동과 성과를 공유하는 '혁신현장 이어달리기'와 함께 조직문화 진단·컨설팅을 계속 추진한다.

전 장관은 "이제 막 공직사회에 첫 발을 뗀 새내기 공무원뿐 아니라 모든 공직사회 구성원들이 서로 이해하고 자긍심을 가지고 일할 수 있는 조직문화가 조성될 수 있도록 행안부가 앞장 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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