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가상화폐 비트코인이 16일(이하 현지시간) 사상최초로 5만달러를 돌파했다. 지난달 4만달러를 뚫은 뒤 급락해 3만달러 선이 붕괴된 이후 약 한 달만이다. 증권업계 주변에선 비트코인 전망을 두고 낙관론과 거품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낙관론자들은 이번 상승세는 개미투자자들과 기관투자가들이 동시에 끄는 쌍끌이 장세여서 개미만 힘겹게 끌어올렸던 2017년 상승세와는 다를 것이라 주장하고 있다. 

반면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 같은 비판론자들은 비트코인에 내재가치가 없고, 지금의 가격은 순전히 거품이라며 17세기 튤립 거품을 빗대 '디지털 튤립'이라고 부르고 있다.

CNBC, 야후파이낸스 등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최고 5만645달러까지 오르며 사상최고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4배 폭등한데 이어 올들어서도 벌써 상승폭이 71%를 넘는다.

일각에선 연내 10만달러까지 갈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행정부에서 백악관 공보국장을 지냈다 트럼프와 갈라선 앤서니 스캐라무치 스카이브릿지 캐피털 최고경영자(CEO)는 야후파이낸스와 인터뷰에서 1년 안에 비트코인이 10만달러에 '쉽게' 도달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폭등한 주된 배경은 비트코인이 더 이상 주변부에 머물지 않고 금융시장 주류로 편입되고 있고, 그 속도 역시 빨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중국 앤트그룹처럼 종합금융사로 발돋움할 뜻을 내비친 미 온라인지급결제 대행사 페이팰이 지난해 자사 플랫폼을 통한 비트코인 보유를 허용하고, 조만간 비트코인으로 지급결제도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뜻을 밝힌 이후로 비트코인의 주류 편입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지난주 테슬라는 비트코인 15억달러어치를 사들였다고 밝히고, 비트코인으로 테슬라 전기차를 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발표해 비트코인을 상승세에 힘을 더했다. 

곧이어 신용카드사 마스터카드가 비트코인을 지급결제 수단 가운데 하나로 포함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튿날에는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은행이자 최대 자산관리 은행인 뱅크오뷰뉴욕(BNY)멜론이 고객 자산관리 포트폴리오에 비트코인도 중기적으로 포함하겠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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