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5천2백만원대를 기록하며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16일 서울 강남구 업비트에서 관계자가 시세를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글로벌 비트코인 가격이 5만달러선을 넘어설 기세다. 미국 가상자산(암호화폐) 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16일 한때 개당 4만9708.58달러(약 5474만원)에 거래됐다. 오후 4시 기준 4만8900달러(약 5384만원) 안팎에 거래됐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서도 비트코인 가격은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은 이날 중 한 때 빗썸에서 5460만원, 업비트에서 5495만원에 각각 거래됐다.

금융투자업계에서 최근 비트코인의 급등 원인으로 전통적인 금융회사가 잇따라 비트코인을 지불수단으로 인정하게 된 현상을 꼽았다. 이로인해 비트코인이 점차 주류 통화로 대접받게 된 것이다. 

지난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비트코인 15억 달러어치를 매입했다. 카드결체 업체인 마스터카드도 결제시스템에 암호화폐를 일부 포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각국에서도 가상자산을 인정하는 분위기다.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시는 현재 법정통화인 달러뿐 아니라 비트코인으로도 세금을 받겠다고 지난주 발표했다. 비트코인이 미국 내에선 처음으로 납세의 수단으로 인정된 것이다. 캐나다 증권당국은 비트코인 ETF(상장지수펀드)를 승인했다.

미국 월가 글로벌 금융사들도 잇따라 비트코인 투자에 뛰어들었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모건스탠리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가 비트코인 투자를 검토 중이라고 지난 13일(현지시간) 밝혔다. 모건스탠리는 앞서 2017년 말 가상자산 열풍 때 그 가치를 부정한 바 있다.

뉴욕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뉴욕멜론은행도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융통·관리 서비스를 최근 시작했다. JP모건과 골드만삭스도 내부에서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취급 관련 논의를 진행중이다.

국내 블록체인 업계 관계자는 "최근 비트코인을 중심으로 글로벌 호재가 연달아 나오면서 이더리움과 리플 등 다른 가상자산 가치도 오르고 있다"며 "3년 전 '묻지마 투자' 때와는 분위기가 확연히 다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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