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예방접종대응추진단장(질병관리청장)이 15일 오후 충북 청주 질병관리청에서 코로나19 예방접종 2∼3월 시행계획 발표에 앞서 머리카락을 정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오는 26일부터 시작되는 코로나19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대상에서 만 65세 이상 고령층 요양병원‧요양시설 입소자 등은 제외된다. 정부는 오는 3월 말 확보될 예정인 고령층에 대한 백신 효과 입증 자료를 추가 검토한 뒤 접종 여부를 다시 결정하기로 했다. 

질병관리청 코로나19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은 15일 ‘코로나19 2~3월 예방접종 계획’을 발표하며, “우선 요양병원·요양시설 등 고령층 집단 시설의 만 65살 미만 입원·입소자 및 종사자를 대상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예방접종을 시작하고, 만 65살 이상 연령층에 대해서는 3월 말께로 예상되는 백신의 유효성에 대한 추가 임상 정보를 확인한 뒤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심의를 거쳐 접종 방안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같이 결정한 이유에 대해 추진단은 지난 11일 열린 예방접종전문위원회에서 “65세 이상 연령층에서 백신 효능(유효성)에 대한 통계적 유의성 입증이 부족한 데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접종률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고령층에 대한 백신 효능 논란은 국민과 의료인의 백신 수용성을 떨어뜨려 접종률을 저하시킬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고령층 접종이 보류되면서 지난달 28일 발표한 정부의 예방접종 계획에 차질이 발생했다. 

당초 정부는 개별 협상을 통해 확보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75만명분(150만회분)을 이달부터 요양병원·요양시설 입원·입소자 및 종사자 78만명에게 접종한다는 계획을 세웠었다.

이번 결정으로 요양병원·시설 관련자 가운데 고령자 50만4천여명의 접종이 연기되면서 코로나19 고위험군의 면역 형성 작업에 구멍이 생긴 것이다. 14일 기준으로 60살 이상 고령자는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중에선 95% 이상, 위중증 환자 중에선 90% 이상을 차지하는 등 코로나19 고위험군으로 분류되어 있다.

일각에서는 정부의 방침과 같이 고령층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추가 임상 정보를 3월 말 이후 확인한 뒤 예방접종심의위원회 심의 등 절차가 빠르게 진행된다면, 애초 접종계획과 벌어진 격차를 1~2달 정도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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