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매출 61조5500억원, 영업이익 9조500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힌 28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이 보이고 있다 / 사진 = 뉴시스 ]

 메모리 가격 하락과 부정적 환율 영향 등으로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감소했으나 증권가에서는 '갤럭시 S21' 조기 출시로 올 1분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28일 삼성전자 주가는 실적 발표 영향으로 전 거래일 보다 2.22% 하락한 8만3700원에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는 장중 2.80% 하락하며 8만32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9.62% 증가한 35조9939억원을 기록했다. 미·중 무역갈등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역대 네 번째로 높은 영업이익을 냈다. 매출은 총 236조8070억원으로 전년 대비 2.78% 소폭 증가했다. 이는 증권가 컨센서스와도 부합한다.

다만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영업이익 9조470억원으로 12조원의 영업이익으로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던 직전 분기(지난해 3분기)에 비해서는 실적이 둔화됐다. 다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디스플레이와 메모리 업황이 개선돼 영업이익과 이익률이 모두 증가했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전사 매출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수요 강세에 따른 디스플레이 매출의 증가에도 세트 제품 경쟁 심화 메모리가격 하락 등으로 전분기 대비 8.1% 감소한 61조6000억원을 기록했다"면서 "영업이익은 디스플레이 개선에도 메모리 가격 하락 세트사업 매출 감소 마케팅비 증가와 부정적인 환율 영향 등으로 전분기 대비 감소했고 영업이익률도 14.7%로 하락했다"고 전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4분기 실적은 공개됐던거라 발표 자체는 큰 의미가 없고 고무적인 것은 디스플레이 가 고마진이 나온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2018년∼2020년 주주환원 정책에 따라 잔여재원을 활용한 특별배당금을 더해 보통주 기준 주당 1932원의 배당금을 지급키로 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배당 관련 내용도 특별배당 금액이 크긴 했으나 이전에 이미 반영됐다"면서 "지난해 12월부터 올 1월로 넘어오면서 삼성전자가 오른 건 특별배당도 작용한다. 오늘 엄청 호재로 작용한 건 아니다"고 지적했다.

노 센터장은 "현금배당을 약 2% 늘렸다. 의미있는 내용의 재원이 발생하면 3년 뒤 환원이 아니라 조기에 환원한다는 부분이 주목된다"고 짚었다.

[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매출 61조5500억원, 영업이익 9조500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힌 28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내 딜라이트매장 앞으로 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 사진 = 뉴시스 ]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최신작 '갤럭시 S21' 조기 출시로 올 1분기 실적 개선에 나설 것으로 봤다. 또 올해 반도체 슈퍼 사이클(초호황) 재연 가능성에 영업이익이 반도체 25조∼27조원, 전사적으로는 50조원에 달하는 등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 실적 전망에 대해 삼성전자도 코로나 재확산 등 위험요소가 있지만 글로벌 수요 회복이 예상된다며 메모리 반도체는 모바일과 서버 수요 견조세에 따른 상반기 내 업황 회복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노 센터장은 "디스플레이 패널(DP) 수익성이 많이 좋아진 것을 보면 이번 1분기는 애플과 삼성 물량이 좋다"면서 "전통적으로 다른 1분기 대비 '갤럭시S21'의 조기 출격 때문에 시장이 예상한 것보다 양호한 실적이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앞으로 반도체 가격이 본격적으로 오르고 스마트폰 경쟁력도 더 제고되고 화웨이의 스마트폰 매각설과 LG의 스마트폰 사업본부 철수설로 더 좋아질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정 리서치센터장은 "실적이 계속 좋을 것"이라며 "올해도 괜찮고, 내년이면 가장 실적이 좋았던 2018년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2023년까지 의미있는 규모의 M&A(인수합병)을 추진하겠다"며 대규모 투자를 예고했다. 삼성전자가 실적을 발표하며 대규모 M&A 계획을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다.

정 리서치센터장은 "M&A가 삼성전자 미래 비즈니스 모습에 어떤 영향을 줄지 아주 중요한 이슈"라며 "연간 포워딩을 하는 자리에서 이런 얘기를 한다는 건 올해 안에도 물밑 움직임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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