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동 KBS 사장. [사진=뉴시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악화로 국민들의 생활이 더욱 힘들어진 가운데 KBS가 오는 27일 이사회에 수신료 인상안을 상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KBS를 둘러싸고 "국민들의 없는 살림살이 탈탈 털어간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KBS 관계자는 오는 27일로 예정된 정기 이사회에서 '수신료 인상안'을 의결 안건으로 상정할 방침이라고 18일 전했다. 

현재 KBS 수신료는 2500원인데, 이를 최대 4000원까지 올리는 안이다. KBS가 수신료 인상을 추진한 것은 지난 2007년, 2010년, 2013년에 이어 네번째다. 

국회에서도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 등이 수신료 인상에 힘을 싣고 있어 수신료가 실제로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수신료는 KBS 이사회가 심의·의결한 뒤 방통위를 거쳐 국회의 승인을 얻고 확정된다. 

앞서 양승동 KBS 사장은 지난 4일 신년사에서 "수신료 현실화는 우리의 숙원이자 가야만 하는 길"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 KBS 수신료는 사실상 강제적이다. 매달 청구되는 전기요금에 KBS 수신료가 자동으로 포함된다. 

같은 시기 한국 공영방송 KBS가 수신료 인상을 추진하는 것과 달리 일본 공영 방송 NHK는 오히려 수신료를 10% 인하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NHK 방송은 최근 2021~2023년 경영 계획을 발표하면서 2023년에 수신료를 추가 인하한다고 밝혔다. NHK의 수신료 수입은 약 7000억엔(약 7조4000억원)정도인데, 이를 약 10% 인하하겠다는 내용이다.

스가 요시히데 내각의 압박에 NHK는 결국 수신료 인하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다케다 료타 일본 총무상은 지난해 12월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유행으로 가계 부담을 덜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NHK를 향해 신속한 수신료 인하를 압박한 바 있다.

이에 국민들은 "우리 정부는 왜 코로나19로 신음하는 국민들에게  또 한번 부담을 주냐"며 "부담을 덜어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KBS 수신료 인상의 가장 큰 원인은 경영난이다. 높은 인건비로 인해 생긴 문제다. 실제 KBS 직원 중 1억원 이상 연봉자는 2018년 기준으로 무려 51.9%에 달했다. 전체 KBS 직원 중 절반이 억대 연봉을 받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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