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승수 한샘 회장 [사진=뉴시스]

국내 가구업계 1위를 달리는 한샘이 유령회사를 세운 뒤 2년동안 총 44억원이 넘는 협찬금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과 더불어 부정청탁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압수수색에 나섰다.

8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전날 서울 마포구 상암동 한샘 본사 21층 예산담당부서와 대외협력실 등을 수색했다. 

한샘은 2018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광고대행회사에 광고비 지급 내역을 작성했으나, 해당 회사는 페이퍼컴퍼니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회사는 한샘의 직원들이 임원으로 등재돼있거나 주소지가 호텔, 휴대전화 판매 매장, 가정집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샘은 4개 광고대행사에 44억원이 넘는 돈을 각종 대금 명목으로 보낸 뒤 일부를 비자금으로 빼돌린 의혹을 받는다. 

뿐만 아니라 언론사 임원과 경찰 등에게 최대 수천만원 상당의 가구와 인테리어 할인 혜택을 제공했다는 부정청탁 의혹도 제기됐다.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광고비 집행 문건과 부정청탁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 관련 서류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주변에선 "한샘이 페이퍼컴퍼니를 이용해 탈세 혹은 일감 몰아주는 등 배임으로 이용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는 말이 돌고 있다. 

경찰은 압수물 분석을 마친 뒤 한샘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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