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암호화폐 비트코인이 1900만원대를 기록하며 3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18일 오전 서울 강남구 빗썸 강남 고객상담센터에 암호화폐 시세가 표시돼 있다 / 사진 = 뉴시스 ]

대표적인 가상화폐 비트코인 가격이 강한 상승세를 이어가며 2000만원대를 돌파했다.  2018년 최저점 대비 약 450% 폭등했다.

19일 국내 가상화폐거래소 빗썸에서 이날 오후 2시25분께 비트코인 시세는 1986만원 선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비트코인 시세는 2030만원까지 오르다가 다소 주춤해져 오후 4시18분 기준 1940만원에 거래 중이다. 하지만 이 역시 연초 대비해선 130% 넘게 오른 수준이다.

비트코인은 최근 들어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각국 정부가 유동성 풀기에 나서며 비트코인이 안전자산으로 부각되고, 글로벌 기관 투자자들 및 대기업들 진입이 본격화된 점이 상승세를 이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빗썸 관계자는 "현재 비트코인 상승세는 2017년말 가상자산 시장 전반에 불던 광풍과는 다른 측면이 있다"며 "비트코인이 안전자산으로 인정받고 글로벌 대기업과 기관투자자들의 진입이 확대되면서 중장기적으로 가치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최근 전세계 사용자 3억5000만명을 보유한 결제 기업 페이팔의 가상화폐 시장 진출 소식이 상승 기폭제가 됐다. 페이팔은 내년부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비트코인캐시, 라이트코인 등 4종의 가상자산으로 결제하는 시스템을 지원할 예정이다. 시장에선 페이팔의 진출이 가상화폐의 적법성을 인정하고 활용도를 높일 것이란 평가들이 나왔다.

미국 대형 투자은행 JP모건과 글로벌 자산운용사 피델리티 등도 관련 서비스를 내놨고, 미국 통화감독청(OCC) 은행들의 가상자산 수탁서비스 허용 등으로 제도권 편입과 가상자산 활용성에 대한 기대감도 확산되고 있다.

JP모건은 최근 보고서에서 비트코인이 대안자산으로 금과 경쟁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가졌다며 장기 성장성이 크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전통적인 비관론자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스턴경영대학원 교수도 "비트코인이 화폐는 아니지만 가치 저장소가 될 수 있다"고 평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촉발된 무차별적인 유동성 공급 속에 화폐가치 하락, 달러 약세가 겹치면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가장 중요한 점은 기관투자자 진입이 됐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그는 "글로벌 금융기관들이 관련 서비스를 출시 중이고 주요 기관들이 비트코인을 매수하기 시작하면서 시장에 점차 기관투자자들의 유입이 본격화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2017년의 광풍과는 사뭇 달라보인다"고 판단했다.

저작권자 © 시사비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