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CHANEL)이 11월2일자로 주요 제품의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그동안 세간에 떠돌던 ‘샤넬 가격 인상’ 소문은 사실로 드러난 것이다. 올 들어 두 번째 인상으로 지난 5월14일 이후 5개월 반 만이다.

2일 샤넬 공식 웹사이트에 따르면 샤넬 클래식백, 보이 샤넬, 19백 등 주요 제품의 가격이 2% 내외 인상됐다. 상반기 가격 인상이 10%~27%에 이르는 대규모였다면 하반기는 소폭 조정에 그쳤다.

샤넬 클래식백 미듐은 846만원에서 864만원으로 2.1% 인상됐다. 샤넬 클래식 라지도 923만원에서 942만원으로 2.1% 올랐다. 샤넬 클래식 맥시 사이즈 가방은 993만원에서 1014만원이 되며 1000만원고지를 돌파했다. 

보이백 스몰 사이즈는 601만원에서 614만원으로 2.2% 인상됐다. 보이백 미듐은 657만원에서 671만원이 됐다. 클래식 라인의 지갑 등 소품류도 5% 내외로 가격이 올랐다.

코로나19(COVDI-19) 확산으로 올해 소비심리가 얼어붙을 것이란 전망과는 상관없이 명품관은 오히려 북적였다. 국내 백화점 3사(롯데·신세계·현대) 명품(해외패션) 매출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3월이 유일했다. 

지난 주말 서울과 부산 일대의 백화점에 새벽부터 텐트, 침낭이 등장했다. 샤넬의 가격인상 소문이 돌면서 샤넬백을 사기 위해 오픈 전부터 대기현상이 벌어진 것이다. 지난 상반기에는 큰 폭의 가격 인상을 앞두고 전국 명품관에서 명품관오픈런(OPEN RUN, 백화점이 개장하자마자 샤넬 매장으로 뛰어가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명품 소비열기가 계속되자 명품 가격은 줄줄이 올랐다. 

올 들어 루이비통은 3월과 5월에 두 차례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디올, 티파니, 까르띠에, 페라가모, 버버리, 발렌시아가 등 주요 명품도 가격이 상승했다. 

10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대비 12.2포인트 상승한 91.6을 기록했다. 이는 2009년 4월 이후 11년 만에 최대폭 상승으로 코로나19로 억눌렸던 소비심리가 폭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해외여행이 여전히 불가능한 상황에서 억눌렸던 소비심리가 터질 경우 샤넬·루이비통 등 명품이 보복소비 수혜주가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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