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고객의 차량 휠을 고의로 훼손하고 교체를 권유한 타이어뱅크 상무점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한 가운데 업주 A씨가 해당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지난 27일 법원으로부터 타이어뱅크 상무점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이날 오후 2시간여에 걸쳐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일각에서 "타이어뱅크 직원이 '발령을 받아 다른 지점에 근무 중이다'라고 해 직영점이 아닌지 의심스럽다"라는 말이 나와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으로 상무점의 타이어뱅크 본사 직영점 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다. 

세종에 본사를 둔 타이어뱅크는 위·수탁 업체와의 계약을 맺고 휠 고의 파손 문제가 불거지자 계약을 해지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상무점은 사건 발생 후 영업을 중단하고 매장문을 닫았다.

경찰은 이날 오전 상무점에 대한 강제 압수수색을 진행하려다 전북 전주에 있는 업주 A씨가 매장 진입이 가능하도록 협조 의사를 밝힘에 따라 A씨 동행 하에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압수수색을 마친 후 경찰과 함께 매장에서 나온 A씨는 "휠을 고의로 파손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닙니다. 그런 적 없습니다"라고 혐의를 부인하고 차에 올랐다.

이날 상무점 앞에서는 자신도 피해자라는 시민 일부가 압수수색 현장을 지켜보기도 했다.

상무점에서 휠을 4개 교체했다는 한 피해자는 "젊은이들이 싹싹하고 열심히 사는 것 같아서 응원했는데 뉴스를 보고 너무 황당하고 어처구니가 없었다"며 허탈해했다.

앞서 A씨는 지난 20일 고객의 타이어를 고의로 훼손하고 교체를 권유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피해자 B씨가 훼손된 휠의 상태가 주행 중 파손 흔적으로 보기 어렵다고 생각해 블랙박스 영상을 확인한 결과 영상에 A씨가 휠을 파손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같은 사실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알려져 국민적 공분을 샀고, 경찰은 B씨의 고소장을 토대로 사기미수와 재물손괴 혐의로 A씨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언론 보도 이후 B씨와 같은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다수의 피해자들의 고소장이 접수되면서 수사가 확대됐다.

A씨는 지난 24일 자필 사과문을 통해 "저의 잘못된 행동으로 빚어진 사건에 대해 피해 고객님께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 평생 반성하면 살아가겠다"고 사과한 바 있다.

[사진=인터넷커뮤니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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